꽉 막힌 국내 P2E 시장…해외로 눈돌리는 게임사들

국내 게임사들, 해외 겨냥 P2E 출시 전략 이어가
업계 "P2E시장, 유동성 위기 해소 이후 확장 기대"

입력 : 2023-01-13 오후 5:31:5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블록체인을 접목한 이른바 돈버는 게임인 P2E(플레이투언)가 올해도 국내에 허용되지 않으면서 게임사들이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국내 유통 활로가 막혔지만 P2E를 준비하는 게임사들은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포트폴리오를 이행 중입니다.
 
현재 P2E시장은 FTX 파산사태 등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위축됐지만 P2E 게임을 준비해온 게임사들의 전략은 크게 바뀌지 않은 모습입니다. 일부 게임사들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일시적 위축세로 보고, 큰 틀에서 글로벌 P2E게임 생태계 확대라는 목표는 변함없이 이행할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타 업체들과의 협업관계 구축 확대, 기술적 안정성을 높여나가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인데요. 다만 게임별 세부적인 출시 일정은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해 1월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넷마블 비전 및 개발 신작 발표회 제5회 NTP에서 블록체인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부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확장을 선포한 넷마블(251270)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인 MBX(마브렉스)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팬시(FNCY) 생태계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이 개발·퍼블리싱하는 게임이 중심이며,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가 주축인 팬시를 통해서는 블록체인에 게임을 비롯해 메타휴먼, 웹툰, 웹소설, 커머스 등을 결합하는 모델로 확장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습니다. 
 
최근 마브렉스는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기술 협력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바이낸스로부터 블록체인 기술 인프라를 지원받고 게임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인데요. 넷마블은 해외 시장 내 이용자 트래픽 활성화와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블록체인 게임 '메타월드: 모두의마블'을 해외에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게임은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 게임으로, NFT로 제작된 건물 등을 매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를 지난해 출시한 바 있습니다.
 
컴투스그룹은 컴투스홀딩스 등에서 지난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PLA)를 공개, 관련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관련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국내 거래소 '코인원'의 지분 38.42% 취득,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또 C2X 블록체인 생태계의 MCP(주요 콘텐츠 공급자)로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컴투스 내 블록체인 게임에서 주 사용되는 유틸리티토큰은 CTXT로, 자체 메인넷 내에서 기축통화(거버넌스코인) XPLA와 게임 내 유틸리티 토큰이 활발히 오가는 시스템을 구축해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신작 '월드 오브 제노니아(가칭)’ 출시와 블록체인 신사업 본격화로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을 전했습니다. '월드 오브 제노니아'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가 공들이고 있는 작품으로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MMORPG 사업을 강화하는 조직 변경도 진행했습니다. 
 
현재 컴투스홀딩스는 P2E에서 발전된 개념인 이용자 소유권에 초점을 맞춘 P2O(게임하며 얻은 가치를 직접 소유) 전략을 앞세워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등 P2O 게임 6종을 엑스플라를 통해 서비스 중이며, 올해도 다수의 신작을 블록체인 생태계에 접목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P2E게임 대표주자였던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 이후에도 이달말 블록체인 버전의 '미르M' 출시를 준비하는 등 계획대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론칭했고,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구현을 목표로 신규 프로젝트 위코노미 추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클레바, 커런시, 컨버터, 위자드, 위시리스트 등 서비스로 구성되며, 클레이튼을 시작으로 이더리움 레이어 2, 위믹스3.0 등의 멀티 체인 지원으로 확대해 간다는 방침입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부터 부동산까지 글로벌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블록체인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일 뿐 잠재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거시경제 차원에서 상황이 안 좋지만 언젠간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단 P2E 시장은 게임성, 콘텐츠 경쟁력을 가진 게임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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