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TBS 차기 사장 최종 후보가 16일 결정을 앞두고 있지만 노사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TBS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2명 이상의 최종 후보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블라인드 심사 또는 밀실 심사 논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후보자들의 공개정책설명회가 진행됐으나 이는 사실상 공개라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당시 100명의 시민평가단은 후보자의 신상을 익명으로 밖에 알 수 없었으며 취재진의 입장도 통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TBS 양대 노조는 정책설명회에 앞서 후보자에 대한 시민평가단의 평가 과정을 유튜브나 방송으로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TBS가 독립적인 재단으로 출범한 후 사장 후보 추천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절차를 임추위가 무시했다는 겁니다. 시민평가단의 평가 반영 비율도 기존 40%에서 30%로 줄었다는 점은 비공개 시민 평가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비밀유지 의무" vs "공모 취지 어긋나"
TBS 임추위는 후보자의 인적사항과 심사 내용 등을 비밀로 하는 임추위 운영규정을 근거로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생중계 또한 개별적으로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개혁시민연대는 "해당 규정은 후보자들의 사생활 정보 등을 보호하라는 의미"라며 "이는 공모 취지에 어긋나고 후보자들에 대한 폭넓은 평가를 저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유진 서울시의원도 "임추위는 차기 대표 선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합당한 근거 없이 절차를 비공개로 하고 있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구성된 임추위가 시장 입맛에 맞는 사람을 추천하는 시나리오"라고 비판했습니다.
국힘에 유리할 수 밖에…최종 후보 2인은 비공개
박 의원이 지적했듯, TBS 사장 후보가 오 시장 '입맛에 맞는 후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임추위의 구성 때문입니다. 시장 후보는 서울시장이 2명, TBS 이사회가 2명, 시의회 3명 추천할 수 있습니다. TBS 이사회를 제외해도, 국힘 절대 다수인 시의회와 오 시장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TBS 사장 후보들의 정책설명회는 늘 비공개가 아니었습니다. 2018년 이강택 전 사장 선발 당시 정책설명회는 생중계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최종 후보자도 공개됐고요.
그러나 TBS에 따르면 이 당시는 이 전 사장이 단독 후보였기에 이례적으로 공개된 사례였습니다.
5대2 비율로 국힘의 입김이 압도적인 TBS 임추위. 이날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설 이후 오 시장이 지목하는 한 명의 후보가 TBS의 차기 사장이 됩니다. KBS나 MBC 등 공영방송의 예를 들며 후보자 신상을 공개하라는 노조와 시의회 야당의 '밀실 선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1월1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15회 시의회 정례회'에서 'TBS 폐지 조례안' 상정을 앞두고 퇴장한 야당의원들의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