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2023 다보스포럼(제53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의 양자면담에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경제부 장관과는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300억달러(약 37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상반기 중 서울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 장관과도 한국에서 투자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18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포럼 행사장인 콩그레스 센터(Congress Center)에서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Abdullah Bin Touq Al Marri) 아랍에미리트 경제부 장관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 등을 통한 300억달러(한화 37조원) 규모의 투자 등이 결정됐는데, 양국 장관은 이러한 결정이 양국 간 경제 협력이 확대되는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점에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또 양국 장관은 정상회담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양국 간 최고위 정례 경제협력 플랫폼인 경제공동위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이를 위해 에너지와 원전 등 기존 협력 분야는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하고, 바이오와 우주항공 등 첨단 신산업, 방산과 문화 콘텐츠 등으로 협력 대상을 늘려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인 투자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조기에 도출될 수 있도록 협의 채널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입니다.
특히 이와 같은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제8차 한-아랍에미리트 경제공동위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 다보스 현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파빌리온(Indonesia Pavilion)을 방문하고, 루흣 빈사르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n)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 장관과 면담했습니다. 인도네시아 파빌리온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관한 투자박람회입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 부총리와 루흣 장관이 '고위급 투자대화' 출범에 합의한 이후 첫 번째 만남입니다.
루흣 장관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중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가장 큰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위급 투자대화'가 양국 정상이 합의한 주요 협력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추 부총리는 이에 공감한다고 말하면서 루흣 장관에게 인도네시아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루흣 장관은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힘쓰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양국 장관은 올해 3월 한국에서 '제1차 한-인도네시아 고위급 투자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3 다보스포럼(제53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지 시각으로 18일 오후 인도네시아 파빌리온에서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 장관과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