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올해 쌀 추정 수요량과 비교해 약 28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수급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의 쌀 소비량 발표에 따라 올해 쌀 수급 상황을 다시 추정한 결과 쌀 추정 수요량이 367만톤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2022년산 쌀 생산량 376만톤과 시장 격리 계획 중인 37만톤을 고려하면 수요보다 약 28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농식품부는 2월 초에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시장 격리곡 매입을 지속할지 등을 결정하는 등 수급 관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달 말 기준 애초 계획량 37만톤 중 30만톤을 매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소비 캠페인을 추진해 쌀의 긍정적 가치를 확산하겠다. 올해는 가루쌀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 쌀 가공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우수 제품 개발, 소비 판로 지원, 수출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양곡 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입니다. 이는 전년 56.9㎏보다 0.2㎏(0.4%) 감소한 수치입니다.
식습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전년 대비 감소율은 0.4%로 2019년(3.0%), 2020년(2.5%), 2021년(1.4%)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과 국, 찌개, 탕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 가구의 소비량 감소가 크지 않았던 점 등이 쌀 소비량이 크게 줄지 않은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농식품부는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와 같이 소폭 감소로 유지될지는 과거 사례와 외국 사례 등을 고려할 때 지속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2017년 쌀 소비량 감소율은 전년 대비 0.2%로 10년 평균 감소율(2.4%)보다 크게 완화됐지만, 2018년 1.3%, 2019년 3.0%로 다시 증가해 2022년 기준 10년 평균 감소율은 1.9% 수준입니다.
주변 국가의 1인당 쌀 소비량을 보면 대만은 44.1㎏, 일본은 50.7㎏ 수준입니다.
지난해 사업체 부문의 가공용 쌀 소비량은 총 69만1000톤으로 전년 68만톤 대비 1만1000톤(1.7%)이 늘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식사용 조리식품, 장류, 당류, 곡물 가공품(누룽지 등)의 수요가 전년보다 5% 이상 증가했습니다. 면류와 주정용 수요는 감소했습니다. 특히 즉석밥 등 식사용 조리식품의 수요는 전년 대비 27.2% 증가해 최근 4년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의 쌀 소비량 발표에 따라 올해 쌀 수급 상황을 다시 추정한 결과 쌀 추정 수요량이 367만톤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쌀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