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정상화에 발맞춰 신규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채용문이 닫혀 오랜 기간 항공사 문을 두드려온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오랜만에 활기가 띌 것으로 관측됩니다.
우선 제주항공은 정규직 전환형 인턴으로 신규 객실승무원 50명을 올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입니다. 제주항공이 객실승무원 신규 채용에 나선 건 코로나 발발 직전인 지난 2019년 9월이 마지막으로, 이번 채용은 3년 4개월 만에 재개됐습니다.
티웨이항공(091810)도 객실승무원을 비롯해 정비사, 일반직 등에서 신규 채용을 진행합니다. 객실승무원 신규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인턴기간 1년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승무원 이외에도 △정비 △온라인 마케팅 △홈페이지 UX 기획 △웹/앱 개발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부문에서는 경력직을, 케이터링 부문에서는 신입사원을 모집합니다.
에어로케이항공도 연내 신규 객실승무원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이르면 오는 2월 1일 회사 홈페이지에 객실승무원 채용 모집 공고를 낼 예정입니다. 에어프레미아도 올 상반기 B787-9(드림라이너) 4·5호기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해당 여객기에 투입할 객실승무원 70여명 채용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이 연초에 일제히 채용에 속도를 내는 건 여객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고, 각 회사들이 연내 들여올 기재에 투입할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채용 모집 공고를 낸 시점부터 기내에 인력을 투입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미뤄볼 때, 항공업계는 지금이 채용 적기라고 봅니다.
실제 제주항공은 이르면 오는 6월 차세대 항공기 B737-800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 역시 같은 기종을 이달 말 들여올 예정입니다. 일본 오사카 등으로 취항 노선을 넓혀가고 있는 에어로케이항공도 연내 A320 5대 도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여객 수요 회복이 빠른 것도 항공사들의 신규 채용 가속페달을 밟게 하는 조건입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의 85.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힘입어 전 세계 항공사들의 올해 순이익이 47억달러(약 5조7800억원)로 2019년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여객 수요 정상화는 일러도 2024년으로 내다봤었는데, 최근 여러 지표를 봤을 때 정상화 시점이 1년 정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이에 맞춰 항공사들도 신규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2022 항공산업 잡페어' 취업박람회 제주항공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