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헬스케어·가전업체들이 실속을 내세운 소형 제품으로 얼어붙은 지갑 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소비 한파'는 길어지고 있습니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소매유통업체의 체감경기는 3분기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5개 업태 500개사 대상으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2009년 1분기) 때의 73, 코로나19 충격(2020년 2분기) 때의 66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RBSI는 지난해 2분기 99에서 3분기 84, 4분기 73으로 꾸준히 줄었습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반대를 뜻합니다.
한겨울 난방비에 이은 전기료 상승도 소비 한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코지마 복부 온열기 하트밸리. (사진=코지마)
이 같은 흐름 속에 기업들은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습니다. 코지마는 목 온열기 '하트넥'과 복부 온열기 '하트밸리'를 출시했습니다. 신소재 그래핀을 적용해 높은 열 전도율과 긴 온도 유지 시간을 내세웠습니다.
두 제품 모두 배터리 소진 후 완충까지 약 2시간 걸리고, 복부 온열기는 약 2시간 쓸 수 있습니다. 목 온열기는 온열 기능만 쓸 때 약 1시간 30분, 온열과 진동 기능 동시 사용 시 약 45분 작동합니다.
코지마 관계자는 "예년보다 추운 올 겨울 온열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우수한 온열 및 마사지 기능과 편의성 등을 고루 갖춘 온열기 신제품을 처음 출시하게 됐다"며 "높은 가성비의 실속있는 제품인 만큼, 소비 한파 속에서도 올 겨울 필수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쿠첸은 밥솥 크기를 줄여 1인가구 공략에 나섰습니다. '머쉬룸' 밥솥은 무게 1.4㎏으로 최대 2인분을 지원하고 냉동 보관밥도 취사할 수 있습니다. 성인 여성 손 한 뼘 높이로 주방이 좁은 집은 물론 캠핑에 쓰기 좋다고 합니다. 소비전력은 4인용 '더 동글'보다 50W 적은 300W입니다. 쿠첸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밥솥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코웨이는 기존 자사 제품보다 47% 작은 안마의자 '마인' 출시 한 달을 맞았습니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품 축소로 부품 설계를 최적화해 전력 효율을 높였다고 합니다. 코웨이 측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아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 반응"이라고 밝혔습니다. 리클라이너로도 쓸 수 있도록 실속을 키운 덕에 소비자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