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20일 아시아증시는 중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유동성 위축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증시는 오후장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지만 일본증시는 2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 중국 강보합..에너지株 강세 =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0.07%) 상승한 3003.95포인트로 마감했다.
중국은 지난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를 기존 5.31%에서 5.56%로,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2.25%에서 2.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금리인상 소식에 중국공상은행이 1% 하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금리인상 여파는 주택시장이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로 번져 폴리부동산이 8% 넘게 급락하는 등 부동산 관련주도 맥을 못췄다.
권타이 주안 증권의 장쿤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정부가 자산버블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면서 "유동성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오후장 들어 에너지주가 상승하며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유주석탄채광이 2% 올랐다.
◇ 일본 1.6% 급락..中 금리인상, 엔고 이중고 =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57엔(1.65%) 하락한 9381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회복 우려와 엔화 강세의 이중고 속에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중국 수혜주로 부각됐던 철강주들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고베스틸이 2%, 신일본제철이 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도요타자동차가 1% 하락했고 엔화 강세에 수출주인 캐논과 샤프도 2% 가까이 밀렸다.
일본 니케이신문은 "중국의 금리인상으로 주식과 상품시장에 몰려들었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불안감에 주도주들이 일제히 내림세다"라고 보도했다.
◇ 대만·홍콩 혼조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78.39포인트(0.97%) 상승한 8124로 마감했다.
대만증시는 중국의 금리인상 충격을 이겨내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LCD관련주는 하락했지만 반도체주의 상승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난야테크놀로지가 4%, UMC가 1.5% 올랐다.
홍콩증시는 현지시간 오후 2시55분 홍콩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43포인트(1.02%) 하락한 2만3689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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