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가 편의점과 손잡는 까닭은?

GS25에 들어간 NHN벅스…에스원은 CU에 AED 배치
국내 편의점 5만개 시대…단시간에 고객 접점 늘릴 수 있어

입력 : 2023-02-03 오후 3:59:13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IT업계가 마케팅이나 사업 확대 차원에서 편의점을 선택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NHN벅스(104200)는 GS25 도어투성수점에 벅스 플레이리스트 공식 채널 '에센셜(essential;)'을 활용한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팝업스토어별 콘셉트에 맞춰 매번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선곡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NHN벅스가 GS25와 협업한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NHN벅스는 GS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커피를 구매하면 음악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GS25 도어투성수점에 벅스 에센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NHN벅스)
 
보안업체인 에스원(012750)도 편의점 CU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에스원은 현재 응급장비인 자동심장충격기(AED)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기 위해 CU에 AED를 비치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에스원은 지난해 11월 BGF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1만6000여 CU에 AED를 설치하고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에스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한 CU 직영점을 중심으로 설치하고 향후 세부 설치 기준을 수립해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 설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국 편의점에 AED가 설치되면 의료시설이 없거나 구조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응급대처가 원활해질 것이라는 게 에스원의 전망입니다.
 
에스원 출동요원이 CU직원과 고객들에게 심폐소생술 및 AED 사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에스원)
 
네이버(NAVER(035420))도 최근 CU와 편의점 최대 10% 할인·적립 혜택 등 프로모션 운영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31일까지 CU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10%할인·적립을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CU편의점에서 네이버 페이로 결제한 사람의 수는 제휴 전 대비 3.2배 늘었고 현장 결제액은 3.4배 증가했습니다.
 
이외에도 게임업체들도 편의점과 꾸준히 손을 잡고 있는데요. 최근 컴투스(078340)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넥슨은 이마트24와 협업해 '마비노기' 아이템을 증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IT업계가 편의점과 손을 잡고 마케팅, 사업 확대에 나서는 까닭은 편의점이 전국 어디에나, 세밀한 지역까지 촘촘히 뻗어있어 고객과의 접점을 단시간 내에 빠르게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편의점 개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5만개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층은 2030세대입니다. 최근 편의점이 생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단순 유통 플랫폼에서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형태를 바꾼 것 또한 젊은 층 이용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NHN벅스 관계자는 "음악과 편의점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제휴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협업"이라면서 "앞으로 매장 방문객을 위해 에센셜 참여형 이벤트 공간을 구성하는 등 제휴 콘텐츠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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