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전망 3.5%로 상향했지만…추가 상방압력 '수두룩'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3.5% 전망…기존 수치 대비 0.3%p↑
공공요금에 시차 두고 반영…전기요금·난방비 인상 예고
공공요금·가공식품·외식 등 추가 압박 가능성 높아
중국 리오프닝 불확실성 우려…미 연준, 금리 추가 변수

입력 : 2023-02-09 오후 3:21:52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3.2%에서 3.5%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요금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난방비 등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공공요금·가공식품·외식 등의 추가 상방압력은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KDI는 9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2%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KDI 측은 "국제유가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공급 측 물가 압력이 공공요금 등에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공공요금 인상 파급을 고려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4%로 기존 3.3%보다 0.1%포인트 올렸습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전기요금, 가스요금, 교통비 위주로 공공요금 인상의 스케줄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인상 스케줄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전망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전제는 전기료가 4분의 1만 반영돼 연말까지 정상화한다고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1%이고 올해 전망치는 3.5%인데 물가 안정 목표보다는 높은 수준이라 고물가로 봐야 할 것 같다. 현 경제 여건을 보면 수요가 둔화하고 국제유가도 내려가고 있어 물가 하락의 압력이 있지만 지난해 올랐던 유가가 그 당시에 반영되지 않고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물가 하락이 국제유가에 비해 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1월 대비 5.2%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의 영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3% 증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는 36.2%, 지역난방비는 34.0% 올랐습니다. 
 
정부는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방침을 내비쳤으며, 동절기 동결한 난방비도 적정한 시기에 인상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공공요금의 인상에 따라 물가상승률은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KDI에서 올해는 그 수준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을 의식하고 있지만, 공기업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우려할 부분입니다.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상방요인이 혼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긍정적인 물가 전망을 내놨던 미국 연준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플레이션 억제가 상당기간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과정으로 1월 미 고용호조 지표를 지목하고 있어 기준 금리의 추가 압박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5%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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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