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주요 공약인 '경기국제공항'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화성시 환경단체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경기국제공항은 경기남부 주요 현안 중 하나로,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의 역할로 반도체 수출 및 물류 허브 기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민선 8기 공론화 의제 '군공항'
이에 도는 지난해 민선 8기 공론화 첫 의제로 '도심 내 군공항 문제'를 선정해 숙의토론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이후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신설했고, 추진단은 앞으로 경기국제공항 신설을 위한 용역과 조례 제정 등에 나설 전망입니다.
추진단은 지난해 말 편성된 3억7000만원의 예산 중 1억9800만원을 들여 올해 안에 정책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수원 공군 제10전투비행장에서 전투기가 훈련을 마친 뒤 착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환경단체 "경기국제공항 중단하라"
그러나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는 14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용역은 이미 국토부에서 진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경기국제공항 예산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경기도가 편성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연구용역 1억9800만원은 2023년 국토부의 경기남부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사업예산과 겹친다"며 "이미 정부가 수원군공항 단독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를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므로 경기도의 연구용역 예산은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기국제공항을 신설할 경우 탄소중립과 멀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생명평화회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사업은 도지사의 공약으로 내건 탄소중립과 이율배반적이다"며 "기후위기와 기후정의를 바라는 모든 국민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기후악당 오명에 앞자어겠다는 선언이며, 도민의 탄소중립 의지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도발행위"라며 "도지사 스스로가 경기도를 바꾸는 시간을 통해 탄소중립을 역설한 것은 무엇인가"하고 꼬집었다.
끝으로 "경기도는 갯벌과 습지와 같은 탄소흡수원을 훼손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규모 토건사업인 경기국제공항 건설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원군공항 페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가 경기국제공항 폐쇄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박한솔 기)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