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 한파'…'경제 허리' 40대 갈 곳 잃어

전년비 1월 취업자 수 15~29세 5만1000명·40대 6만3000명↓
청년층 3개월째·40대 7월째↓…'경기 둔화' 영향 감소 폭 확대
40대 고용률, 2021년 기준 OECD 38개 국가 중 31위 최하위권

입력 : 2023-02-16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김유진 기자] "40대가 근무하는 주된 업종이 주력 산업인 도소매, 제조, 유통, 건설 등입니다. 최근 해당 업종의 경기가 좋지 않습니다. 40대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이 8개월째 줄어든 가운데 20대 청년층과 40대의 고용한파가 더욱 매서워질 전망입니다. 특히 상반기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일자리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의 연령대별 취업자 변동을 보면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은 5만1000명, 40대는 6만3000명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반면 30대는 1만7000명, 50대는 10만7000명, 60세 이상은 40만명이 급증했습니다.
 
이 중 청년층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5000명, 12월 2만5000명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청년층은 경기 둔화의 영향에 따른 제조업과 운수창고업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26만6000명, 2022년 1월 32만1000명이 증가하는 등 전월보다 기저효과가 커진 영향도 미쳤습니다. 전년 동월보다 인구가 18만9000명이 감소한 것도 취업자 감소의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월별 감소 폭을 보면 지난해 7월 1000명에서 8월 8000명, 9월 1만7000명, 10월 1만1000명, 11월 6000명, 12월 5만7000명으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은 6만3000명으로 더 급증했습니다. 청년층과 같이 40대도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는 등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의 연령대별 취업자 변동을 보면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은 5만1000명, 40대는 6만3000명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기획재정부 측은 "제조업의 경우에는 경기 후행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3개월에서 6개월 이후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도소매업의 경우는 서비스 분야가 많아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대면 서비스 분야가 변동성이 심한데, 그중에서도 40대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용노동부 측은 "직장을 다니다가 은퇴하고 자영업 등으로 전향하는 인력들이 40대에 가장 많다고 볼 수 있다. 또 40대의 취업자가 줄어든 원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5년간의 고용률을 통해 40대의 일자리가 가장 불안하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바탕의 2017년~2022년 고용지표 추이 분석을 보면, 40대만 1.3%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평균인 82.5%보다 5.2%포인트 낮은 수준입니다. 순위로 보면 전체 38개국 중 31위로 최하위권에 속했습니다.
 
김용춘 전경련 고용정책팀 팀장은 "현재 40대가 주로 근무하고 있는 업종이 기존의 주력 산업인 도소매, 제조, 유통, 건설 등인데, 최근 이들 업종의 경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은 고사하고 기존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기업들이 있고 주요 타깃이 40대가 될 수밖에 없다"며 "40대는 나가면 갈 곳이 없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30대까지는 이직 등 대처가 비교적 쉽지만 40대는 어려운 나이대가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 여건 개선과 원활한 일자리 수급을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 취약계층 대상 직접 일자리 등 이미 마련된 일자리 사업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의 연령대별 취업자 변동을 보면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은 5만1000명, 40대는 6만3000명이 각각 감소했습니다. 사진은 한 구직자가 취업직업훈련 안내문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김유진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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