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서울시가 지난 18일부터 한 달간 서울 곳곳에 설치된 ‘I·SEOUL·U(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철거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시민들이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지금 것도 충분한데 "왜 교체하려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새로운 술을 새 부대에 담 듯 새 시장이 들어섰으면 시장의 철학이 담긴 조형물을 새롭게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팽팽합니다.
“서울시의 철거 결정 적절해…슬로건 변경돼야”
17일 서울광장을 방문한 한 시민은 서울시의 철거 결정이 적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서울유’라는 슬로건의 뜻이 바로바로 와닿지 않아 이전부터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슬로건을 교체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표했습니다.
‘I·SEOUL·U(아이서울유)’ 조형물 (사진 = 서울시)
일본인 코세이 와타나베씨는 “‘아이서울유’라는 슬로건의 뜻이 외국인의 입장에서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조형물의 디자인 등도 좀 더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형태로 바꾼다면 외국인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철거 계획에 아쉬움 표하기도…“왜 새로 만드는지 모르겠다”
반면 서울시의 슬로건 교체 계획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여행을 온 주예씨는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인데 이 조형물에서 사진 찍기 위해 ‘아이서울유’ 슬로건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 곳곳에 설치된 ‘아이서울유’ 조형물이 외국인들에게 유명해 인증샷을 찍기 위해 많이들 찾는데 사라진다니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서울여행을 왔다는 한 가족은 “‘아이서울유’ 조형물이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다”며 “지금 있는 것도 충분히 괜찮고 좋은 것 같은데 왜 새로 만들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조형물 순차적 철거…새 브랜드는 온라인 위주 홍보
강준령 서울시 서울브랜드담당관은 지난 17일 “새로운 도시브랜드가 개발됨에 따라 기존 조형물은 순차적으로 안전하게 철거할 예정이며, 새로운 브랜드 홍보 조형물 설치는 최소화할 계획이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철거된 조형물은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치 예술가, 대학생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시는 신규 브랜드가 개발되면 기존처럼 오프라인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식은 최소화하고 모션 그래픽 등을 활용해 온라인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엿습니다.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박원순 전 시장 재임시절 여의도 한강공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공원, 박물관 등 서울내 총 29개 장소에 설치됐습니다.
‘I·SEOUL·U(아이서울유)’ 조형물 (사진 = 정동진 기자)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