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가 노동, 민생, 민주,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며 윤석열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노총은 31일 서울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부산, 대전, 광주, 대구 등 전국 13개 거점에서 총력투쟁 대회를 열고 윤석열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지난 1일 분신한 양회동 민주노총 강원지부 간부에 대한 정부의 사죄를 요구하며 주 69시간제, 노동조합 회계자료 제출요구, 노조법 2·3조에 대한 거부권 행사 등을 비판했습니다.
건설노조 "정부가 사과 없이 탄압 이어가"
5000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은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양 지대장의 죽음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건설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양회동 열사의 유족에 사과 없이 불법행위 근절 대책을 발표하여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같은시간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맞은편에서 ‘건설노조 해체’ 등을 외치며 대치했습니다.
이날 경찰청, 고용노동부 등 서울 각지에서 사전집회를 마친 금속노조와 건설노조는 대오를 정비하고 숭례문 방향으로 도심을 행진해 오후 4시에 시작되는 민주노총 본대회에 집결했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1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대통령실에서 세종대로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노동자 2만5000여명 "윤석열정부 규탄"
시청 앞 세종대로에 모인 2만5000여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살인 정권, 검찰 독재 정권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정부는 이명박정부의 반노동 정책,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비교를 해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철저하게 못된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더 많은 민중, 더 많은 노동자들과 투쟁해 윤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집회 참석한 민주노총 양경석 위원장 (사진 = 정동진 기자)
경찰 "불법행위 발생하면 해산 조치"…민주노총 "도발하지 않으면 그럴 일 없어"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열린 경비대책회의에 직접 참석해 민주노총 대규모 도심 집회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를 활용해 해산 조치하겠다고 30일에 이어 재차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이 얘기하는 불법이 뭔지 모르겠지만, 경찰이 의도적으로 뭔가를 유발하거나 도발하지 않으면 저희가 먼저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윤석열 정권퇴진 및 전국동시다발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윤석열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정동진 기자)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