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대북송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23일 열립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 공여,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합니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에 앞서 심리 계획 등을 세우는 절차로,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진 않아도 됩니다.
김 전 회장은 법무법인 광장 소속 유재만 변호사 등 18명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상태입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약 800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다음 북한에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2018~2019년에는 쌍방울 그룹 계열사에서 전환사채를 3회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 등을 한 혐의도 있습니다.
아울러 2014~2022년 쌍방울 그룹 계열사 자금 43억원, 2019~2021년 그룹 임직원 명의로 만든 비상장회사 자금 약 592억 원 상당을 각각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습니다.
이 밖에도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에게 약 3억3000만원의 정치자금과 뇌물을 공여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뇌물 공여 정황을 숨기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컴퓨터 교체 등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한 증거 인멸 교사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한편 김 전 회장을 담당하는 재판부는 현재 앞서 기소된 이 전 부지사(뇌물수수)와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뇌물공여) 사건도 매주 심리하고 있습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뉴시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