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장제원 수도권 보내라" 진땀 흘린 김기현…'울산 이재명' 비판엔 격분

사회자 “국민 생활 관련 정책토론 거의 없다”

입력 : 2023-02-23 오전 1:28:40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세 번째 TV토론회도 김기현 후보를 향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집중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김 후보는 울산 KTX 부동산 의혹부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수도권 공천, 나아가 김 후보의 수도권 출마 여부까지 공세를 막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울산 이재명’이란 표현엔 격분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사진=뉴시스)
 
 
'부동산 판결문' 꺼낸 황교안김기현 "정계 은퇴하라" 반격
 
천하람·황교안 후보는 22일 KBS 주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합심해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쳤습니다. 먼저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사건 핵심은 시세 차익이 아니라 권력형 토건비리”라며 “(KTX) 노선이 어떻게 (김 후보 땅으로) 변경될 수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황 후보의 공격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부동산 의혹을 보도한 울산 MBC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며 판결문을 꺼내 들었습니다. 또 문제가 된 부동산을 김 후보에게 판매한 부동산업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천 후보는 황 후보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취해 김 후보를 공격했습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의 해명 태도가 더 문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처럼 전 정부에서 다 털었으니 문제없다며 빗겨나가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울산 이재명이란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 안 좋은 영향은 물론 이 대표 사법 처리에서 불필요한 빌미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황 후보를 향해선 “정계 은퇴하라”고 맞섰습니다. 천 후보에겐 “울산 이재명은 내부총질”이라며 “그건 청년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예의를 지켜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황교안(왼쪽),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기현, 안철수 집중 공격하자…"정권교체 기여 빼고 사상검증만"
 
김 후보는 안 후보 공격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과거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했다며 “말뿐인 시스템 공천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한 건 빼고 옛일만 사상검증한다”고 반발하자 김 후보는 “독단 공천했다는 것도 사상검증이냐”고 받아쳤습니다.
 
반대로 공천을 두고 수세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천 후보가 “장 의원에게 수도권 출마를 권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김 후보는 “당대표 마음대로 공천하도록 시스템이 돼 있냐”, “그때 상황 봐서 판단하면 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수도권 출마 의사를 묻자 “당에서 명령하면 모든 걸 하겠다”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이날 사회자는 “국민 생활과 관한 정책토론은 거의 안 나왔다”고 지적하며 정책 토론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 해법과 관련해 김 후보는 자체 핵무장을, 안·황 후보는 핵공유를, 천 후보는 담대한 평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내년 총선 전까지 연금개혁안을 통과시키겠냐는 질문엔 네 후보 모두 총선에서 압승해 다수당이 된 뒤에 연금개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금리 문제 관련 정부가 금융기관을 직접 압박하는 것에 찬성하냐는 질문엔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찬성, 후보는 반대했습니다. 김 후보는 기존 대출을 저금리 신규대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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