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논쟁은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다시 불붙었습니다. '새덕후'라는 유튜버가 게시한 영상이 발단인데요 제목부터 다소 도발적인 이 영상에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받면 여러 동물보호단체·활동가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길고양이를 두고 갑론을박은 잊을 만하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해법은 찾지 못한 채 서로에 대한 적대감만 키우는 쪽으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월 21일(화)토마토 Pick은 '길고양이 논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다시 불붙은 '길고양이 논란'
-발단의 시작: 야생조류 촬영 전문 유튜버 ‘새덕후’(본명 김어진)는 지난 1월 28일 '고양이만 소중한 전국의 캣맘·대디 동물보호단체분들에게'라는 제목의 12분 58초 분량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습니다. "생태계를 해치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취지인데요, 조회수가 현재 170만건을 돌파했고 6만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호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번엔 고양이 보호 단체가 반박에 나서면서 온라인상 캣맘 논쟁이 다시금 불붙었습니다. 고양이 학대 사건을 추적하는 시민단체 ‘팀캣’이 반박에 나선 건데요. 팀캣은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봤다면 그 영상으로 인해 길고양이 혐오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 근거 없는 말들이 한 생명을 향한 무차별적 혐오를 어느 수준까지 부추긴 건지 아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밥 주지 마라” vs “새만 보호받냐” : 양측 논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번졌습니다. 영상은 길고양이 급식과 중성화(TNR) 중심의 길고양이 보호활동이 야생동물 특히 멸종위기 새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내용인데 동물보호단체들은 길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부추기고 캣맘에 대한 편견을 담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다고 맞서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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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불쌍해" vs "정말 민폐":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주민들은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주는 행위로 길거리 쓰레기가 양산되며 길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 소음 증가, 집값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한편 '캣맘'들은 길고양이도 하나의 생명이며 인간 사회와 공존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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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 vs “주거환경 침해”: 흔히 ‘도둑고양이’라고 부르는 길고양이는 도시의 무법자로 인식불리우는데 갑자기 뛰쳐나와 행인들을 놀라게 하고, 어린아이 울음 같은 기묘한 소리로 소름을 돋게 만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길고양이도 결국 집고양이가 버림받거나 가출한 것이 야생화된 것이어서 태생은 귀여움을 받으며 금지옥엽으로 길러졌던 애완용 고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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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입장 "밥 주지마라"
길고양이는 여전히 하루하루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끄럽고 쓰레기를 뒤진다는 등의 이유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길고양이를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질 않고 거리마다 흔한 길고양이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밥주기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길고양이들이 통제가 되지 않은 채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하고 번식시즌에는 소음을 발생시키는 등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겁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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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양이 학대와 캣맘 혐오: 한 남성이 페이스북에 올린 길고양이 학대 동영상. 네티즌의 분노를 자아냈고 해당 남성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또 길고양이를 총으로 쏴 죽인 남자를 동물단체가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기사 만 검색해도 어렵지 않게 도 넘어선 혐오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길고양이 갈등이 학대로, 혐오 범죄로 이어진 사례는 많습니다. 특히 이 같은 혐오 감정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른바 '캣맘', '캣대디'에 대한 공격은 극단적으로 혐오감을 표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자신에게 특별한 피해를 입힌 게 아니더라도 단지 싫다는 이유로 온라인을 통해 혐오감을 확산하고, 폭력이나 협박, 심지어는 살인 등으로 혐오감을 표출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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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입장 "생명은 소중한 것"
돌보는 이 없어 뜻하지 않는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길고양이. 도시에서는 일명 '캣맘'들이 '길고양이'들의 삶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데요 단순히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만이 아니고 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포획해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중성화수술을 받게 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아무리 주인 없는 고양이들이지만 생명은 소중한 것이며 이들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관련기사
-길고양이와 공존해야: 동물보호법 제3조 제2호에 의하면 누구든지 동물을 사육·관리 또는 보호할 때는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하며 동물보호법 제7조 제1항에서도 캣맘 등과 같이 동물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 동물에게 적합한 사료와 물을 공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행위를 싫어한다고 해서 밥그릇을 부수거나 버릴 경우 형법상 손괴죄나 절도죄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죠 동물보호단체는 가장 약한 길고양이를 타깃 삼은 괴롭힘이 케어 테이커까지 확대된 것이라며 열등감에서 표출된 저열한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중성화 수술(TNR 사업) 논란
-"개체수 줄여야" vs “수술도 학대”:-물론 고양이 중성화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느 생명체에게나 있듯 고양이에게도 종족 번식 본능이 있고 거기에 덧붙여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모성본능까지 생각한다면 반려 고양이의 중성화에 대해 정해져 있는 답은 없죠. 동물 학대 논란이 있긴 하지만 중성화 사업은 번식력 강한 고양이의 개체 수 급증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라는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함으로써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체 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인데 또 기대 수명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대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관련기사
길고양이 논란 방법은 없나
개체 수 조절에 있어서 입양보다 중요한 것은 고양이들이 유기 등의 이유로 길에 유입되는 일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유기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기된 고양이들이 길로 유입되어, 길고양이 개체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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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등록제: 반려묘가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까지 고양이를 등록대상동물로 포함했고 정치권에서도 반려견에 대해서만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현행 동물등록제 대상에 고양이도 포함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관련 사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년 잃어버리거나 버려지는 고양이는 3만 마리가량이지만 주인을 찾는 경우는 2%도 안 됩니다. 개와 비교하면 확률이 9분의 1 정도입니다.고양이 동물등록 의무화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의 공약 사항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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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급식소 운영: 깨끗한 사료와 물을 제공할 수 있어 길고양이들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고 정해진 곳에서 먹이를 공급하기 때문에 고양이들에게도 안전하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양이를 마주할 위험도 줄어든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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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RM: 효과가 없다, 예산낭비라는 의견도 있지만 길고양이를 포획하고(Trap), 중성화하고(Neuter), 방사하는(Return) TNR은 현 상황에서 가장 인도적으로 길고양이 개체 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TNR과 함께 먹이를 주는 관찰·관리로 충분히 길고양이와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동물자유연대는 TNR을 넘어 TNRM(Trap·Neuter·Return·Monitor/Manage)로 나아가야할 때라고 주장했는데요, 포획, 중성화 조치와 함께 사료 급여를 하면서 영역별로 고양이 개체수를 파악하고, 서식지를 기준으로 그 주변 환경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자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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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길고양이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은데요, 공존이 불가피한 일이라면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상생의 묘를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다만 불특정 캣맘들(또는 캣대디)이 장소를 불문하고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면서 개체 수 조절에 한계가 있고 사회 문제가 지속되는 만큼 캣맘도 '책임 있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생명을 보호하는 활동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며 혐오하는 것은 결국 미래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 없이 소중한 생명에 대한 무의미한 혐오 발언만 생산하게 된다"며 "혐오가 아니라 이해가 동반되어 그 어떤 동물도 피해 받지 않는, 성숙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