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③결선투표, 당심 '김기현 65.1%' 대 '천하람 21.0%'…민심은 '천하람 우위'

김기현, 국민의힘 지지층서 압도적 격차 '1위'
전체 대상, 천하람 41.7% 대 김기현 33.9%

입력 : 2023-0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차기 당대표 '결선투표' 조사에서 현역 의원인 김기현 후보가 60%를 상회하는 지지를 획득하며 경쟁자인 변호사 출신의 천하람 후보(21.0%)에게 크게 앞섰습니다. 지난주 '김기현 대 안철수' 양자대결 조사에서 김 후보가 50.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철수 후보(40.2%)에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보다 더 큰 격차를 보인 겁니다. 반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민심에서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천 후보가 41.7%의 지지를 받으면서 김 의원(33.9%)에게 우위를 보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수층에서도 김기현 57.9% '1위'
 
24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65.1%는 차기 당대표로 김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반면 21.0%는 천 후보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층은 천하람 62.5% 대 김기현 10.6%로, 천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 비해 보수층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좀 더 줄어들었습니다. 보수층은 김기현 57.9% 대 천하람 25.8%로 나왔습니다. 진보층에서는 천하람 55.9% 대 김기현 14.3%로, 천 후보가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민심의 풍향계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천하람 42.9% 대 김기현 29.7%로, 천 후보의 우위가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투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100% 당원투표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 즉 당심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안철수 지지층 44.9%, '천하람 지지'
 
당심에서 김 후보가 크게 앞섰지만, 민심에서는 천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41.7%가 천 후보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지지했습니다. 김 후보를 지지한 응답은 33.9%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진행된 4자 대결(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과 양자 대결(김기현·천하람) 조사를 비교해보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김기현 대 천하람'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44.9%가 천 후보 지지로 이동했습니다. 안 후보 지지층의 김 후보 지지도 27.6%로 적지 않았습니다. 또 21.6%는 '지지 후보 없음'으로 빠졌습니다.
 
황교안 후보 지지층의 절반이 넘는 55.5%는 김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습니다. 천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황 후보 지지층은 21.6%였습니다. 최근 황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김 후보의 이른바 '울산 KTX 역세권 땅 의혹'에 대해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조사 결과를 보면, 김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 황 후보 지지층의 절반 이상은 '울산 땅 의혹'과 관계없이 김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 후보 지지층의 21.0%는 지지 후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기현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지난 13일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령별로 보면, 천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김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20대는 천하람 39.7% 대 김기현 26.2%, 30대는 천하람 41.1% 대 김기현 32.6%, 40대는 천하람 47.7% 대 김기현 31.4%, 50대는 천하람 48.6% 대 김기현 31.1%로, 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20대의 경우, 지지할 후보가 없다(30.1%), 잘 모르겠다(4.0%)는 응답이 총 34.1%를 차지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김기현 42.2% 대 천하람 35.0%로, 김 후보가 천 후보에 우위를 보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천 후보는 경기·인천과 호남, 강원·제주에서, 김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경기·인천은 천하람 45.4% 대 김기현 28.1%, 광주·전라는 천하람 49.6% 대 김기현 21.6%, 강원·제주는 천하람 42.8% 대 김기현 35.4%로, 천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은 김기현 48.5% 대 천하람 29.0%로, 김 후보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천하람 39.4% 대 김기현 39.0%로 팽팽했습니다. 이외 서울은 천하람 41.6% 대 김기현 37.2%, 대전·충청·세종은 천하람 38.1% 대 김기현 35.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202명이며, 응답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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