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체포동의안 부결되면 386 운동권세대 몰락 보게 될 것”

“이재명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침묵한 586, 비겁한 동의”

입력 : 2023-02-27 오전 11:09:33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 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1987년 체제를 탄생시킨 민주화 운동권 세력이 집단 망상에 사로잡혀있다. 오늘 기괴한 선택을 향해 달려가는 386 운동권 세력의 초라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있을 예정인데, 민주당은 압도적 부결을 선포한 상황입니다.
 
정 위원장은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세대의 희생으로 1987년 민주화가 이뤄졌고, 386세대는 나이를 먹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이 돼서도 한국 정치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 국민들은 386 세대들이 추구했던 민주주의 가치의 숭고함을 믿었다”라며 “민주주의의 핵심은 1987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주권 재민이다. 국민을 등친 ‘토착비리 부정부패’를 눈감아 주는 행위는 주권재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586 정치인 가운데 누구 하나 이 대표의 토착비리 부정부패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침묵은 비겁한 동의”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 목숨 걸고 대항했던 어제의 386 민주투사들이 오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 대표가 쥐고 있는 공천권에 목을 맨 것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훗날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2023년 2월27일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87년 체제의 운명을 끝장냈다고 말이다. 오늘 우리는 386 세대의 초라하고 기괴한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오늘 표결은 민주당이 민주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정당이냐 아니냐, 특권을 포기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자신들의 공약을 지키느냐 마느냐,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양식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 민심과 싸우는 정당이냐, 민심을 받는 정당이냐를 스스로 결정하는 날”이라며 “부디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강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