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29일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린 점에 깊이 반성하면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앞으로 매사에 자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방금 서울에 도착했다"며 "미국 현지의 폭풍우로 하루 동안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고 공항에 격리되어 모든 것이 늦어졌다. 이점 또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한인 보수단체 강연회에서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며 극우 집회를 이끄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치켜세우는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3·8 전당대회 직후 첫 주말인 지난 12일에도 전광훈 목사의 주일예배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며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 아니냐"는 전 목사 발언에 "표를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니냐"라고 동조했다가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에도 말을 아끼던 김기현 대표는 전날 "여당이라지만 소수당이니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사과는 김 대표의 경고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