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다음 달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가 사라지면서 국내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재개 준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특히 오는 여름을 기점으로 중국 하늘길에는 국적사의 항공편이 많이 오갈 것으로 관측됩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중국 민항국에게 하계 이후의 중국 노선 운항 스케줄 계획을 제출했습니다.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취항을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청서가 통과되고 각 항공사들의 항공기 이륙 준비 등에 따라 취항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어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 하늘길을 날아오를 채비를 마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재개 가속도는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 후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재개에 이어 3월 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입국후 PCR 검사 의무를 해제합니다. 또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을 인천공항으로만 도착하도록 한 조치도 같은 날 없어집니다. 다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와 항공시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코드) 입력 의무화는 3월 10일까지 시행됩니다.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이용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완화 동시에 한~중 항공편도 확대됩니다.
현재 주 62회 운항 중인 한~중 간 항공편은 이달 말까지 주 80회에서 다음 달부터는 주 100회까지 늘린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및 봄철 산불 대응 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주 62회인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 달부터는 양국 합의 수준인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사들은 그동안 운항편수를 대폭 축소한 노선들을 중점으로 운항편수를 확대하고, 이후 신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확보해 중국 취항에 본격 나설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항공사들이 현재 중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는 횟수는 주 30회입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중국 28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 9개 노선으로 쪼그라들었고, 대한항공도 인천발 광저우, 선양, 다롄 등 7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역시 2019년 인천, 부산, 대구, 무안 등에서 베이징과 옌지, 하얼빈, 난퉁, 칭다오, 웨이하이, 싼야 등 중국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 옌타이, 옌지, 웨이하이, 하얼빈 4곳만 운항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본격적으로 중국 하늘길이 열리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현재 비즈니스, 유학생 등 상용 수요가 많다”며 “재개하더라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 채 안 되는데 수요는 더 많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