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전남 순첩갑 당협위원장(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정목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천하람 전남 순첩갑 당협위원장이 신임 최고위원들의 ‘친이준석계 제거론’에 대해 “과연 당 지도부에서만 하는 얘기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쪽에서 오더가 나온 것인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천하람 변호사는 10일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내에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최고위원들을 거론하며 비판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김기현 대표가 취임 일정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얘기했지만, 선거 바로 다음날 최고위원들 3명이 (이준석계를) 제거하겠다고 얘기한다면 김기현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쓴소리하는 세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과거 '진박감별'의 길, 망하는 길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전날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를 향해 “이준석 정치를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했던 축사 중 ‘당의 위기’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천 변호사는 “내부총질, 당정일치가 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 것 같다”며 “결국 그렇게 되면 과거에 내부총질하는 당대표 체리따봉 문자와 연결해서 연상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실제 당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사람들”이라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한 김영환 충북지사 같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의 3대 개혁, 여러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선 당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일본과의 문제도 국민 정서에 맞을 수 없는데 이런 말들을 쏟아낸다면 여당에 대해 국민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천 변호사는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도 “사무총장 하는 거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보지만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비선실세를 하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장제원 의원은) 아무 직이 없다면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그럴 바엔 명확한 역할을 맡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 사무총장에는 이철규 의원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습니다. 그는 “공천 때문이라고 본다”며 “용산과의 당정 일체가 공천에까지 이어지는 것이고 그런 역할들을 이철규 의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목희 기자 moki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