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제지원을 대폭 확대합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분야에는 민간 주도로 3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 지원이 이뤄집니다. 또 '설계-제조-후공정' 전반의 생태계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인력 지원도 강화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혔습니다. 이는 전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의 후속 조치입니다.
반도체는 10년 연속 수출 1위 산업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입니다. 하지만 올해 1~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됐습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60%(3605억달러 규모) 이상을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는 미래 산업·안보 공급망의 핵심이지만 우리나라의 글로벌 점유율은 3%에 그칩니다. 우리나라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분야는 메모리반도체인데, 전체 반도체 시장의 24%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5개 과제를 중심으로 후속 추진전략을 마련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반도체 생산공장. (사진=뉴시스)
우선 경기 용인시에는 30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이 곳에 반도체 제조공장 5기를 구축하고 국내외 우수 소부장·팹리스(제조공장) 기업, 연구소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기존 생산단지(기흥, 화성, 평택, 이천 등)와 인근 소부장 기업·판교 팹리스 밸리 간 연계를 통해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소부장이 집적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도 구축합니다.
설계-제조-후공정 반도체 생산 전반도 업그레이드할 방침입니다. AI 반도체용 4나노 공정, 차량·가전 반도체용 레거시 공정 등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양산용 파운드리 개방도 확대합니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R&D), 시제품, 인력 등 파운드리-소부장-팹리스 생태계 혁신에 민간 주도로 2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AI·전력·센서 등 미래 유망 분야 팹리스 성장을 촉진해 매출 1조원 기업을 10개 만든다는 목표입니다. 미래기술 선점을 위해서는 전력·차량·AI 등 3대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R&D에 3조2000억원을 지원합니다.
세제·재정 지원도 확대합니다. 반도체 첨단산업 분야 제조시설 신·증설 시 세제지원은 기존 8~16%에서 15~25% 공제로 상향합니다.
아울러 반도체 아카데미 등을 통해 현장형 인재를 15만명 규모로 양성하고 첨단공정 연구·교육·실증 인프라를 위한 '한국형 아이맥(IMEC)'을 민관 합동으로 구축합니다. IMEC은 벨기에 소재 반도체 연구·인력양성 센터(96개국 산학연 전문가 참여)를 말합니다.
이 밖에 미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수요 발굴 등도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10년 연속 수출 1위 산업으로 우리 경제와 산업의 버팀목"이라며 "최근 반도체 수출 및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계의 수출 및 투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주영준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수출·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산업부 세종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