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LGU+ 주주총회…황현식 대표 "U+3.0에 드라이브"

주주와 소통한 황현식 대표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디지털 브랜드 마련"
"과기정통부 정책 바람직하지 않아·공정위 엄격하게 보고 있다" 쓴소리도
주총 안결은 원안대로 통과

입력 : 2023-03-17 오전 11:21:2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원안대로 가결한다는 말로만 끝내는 속전속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소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오프라인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 상황을 고려해 올해 처음 온라인으로 중계도 시도했습니다. 주주들의 질문을 받는 방식으로 소통에도 나섰습니다. 황현식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고객가치 혁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평소의 지론을 재차 강조하며, U+3.0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주주와 소통한 황현식 대표 "고객이 직접 설계하는 디지털 브랜드 마련"
 
황현식 대표는 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객가치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기조 하에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를 처음 시행한다"며 "올해 통신을 넘어 일상의 즐거운 디지털 혁신 비전 달성을 위해 빼어난 고객경험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LG유플러스)
 
구체적으로는 U+3.0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황현식 대표는 "라이프 플랫폼 영역에서는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설계하는 디지털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며 "곧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놀이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본격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성장케어 플랫폼에 대해서는 키즈 커머스로 확장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AI)도 U+3.0과 연계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그는 "AI는 U+3.0의 도구이기도 하다"면서 "익시라는 브랜드로 인터넷(IP)TV, 스포키, 아이들나라 신사업에서 활용하고 있는데, 초거대AI는 그룹과 협업을 통해 대응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과기정통부 정책 바람직하지 않아·공정위 엄격하게 보고 있다" 쓴소리도 
 
주주들을 향해 신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황현식 대표는 정부의 최근 통신산업 옥죄기 행태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직 사업의 근간인 통신산업이 휘청할 경우 신산업을 키우기 어렵기에 경영자로서 발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표적으로는 알뜰폰 분야입니다. 황현식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통신자회사 알뜰폰에 대해 규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최근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통신자회사 말고도 독립된 사업자들의 규모가 커져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시장이 변화해야 한다"며 통신자회사들의 알뜰폰 점유율을 살펴보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 중인 통신3사의 5G 요금제 과장광고 제재 조사에 대해서도 "당시(2020년)에도 지적을 받아서 수정했다"라며 "상황을 너무 엄격하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올해 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접속 오류 등과 관련해서는 "외부에 설치하기로 한 위원회와 전문가 인선, 조직 정비, 보안에 대한 진단과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라며 "피해지원 규모는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G유플러스 주주총회가 17일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주총 안결은 원안대로 통과 
 
이날 LG유플러스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목적에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그 겸영업무·복수업무를 추가했습니다. 이번 사업 목적 추가를 계기로 데이터 분석 및 고도화 역량을 접목해 데이터 기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 미래 성장 비전인 ‘U+ 3.0’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최초 여성 사내이사가 선임됐습니다.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등기이사 2인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했습니다. 윤성수 교수와 엄윤미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함께 맡습니다.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는 UCLA경영대학원 교수,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의 경력을 지닌 회계·재무 전문가이며,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이사는 맥킨지컨설팅 매니저, 카카오임팩트 이사, 아산나눔재단 등기 이사 등 경험으로 갖춘 ESG 관련 전문성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의 지속 가능한 경영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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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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