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양대 패널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앞으로는 투명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맞붙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6대 첨단산업을 대대적으로 키워내는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디스플레이에서 투명 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확장현실(XR) 등 신제품에 대한 실증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지하철 스크린 문과 박물관 등에 투명OLED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정부는 OLED 기술 개발에 4200억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투명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면서 국내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투명OLED 수주를 따내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중국 북경 국가박물관의 포럼 내 전시된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쇼케이스. (사진=LG디스플레이)
투명OLED는, 화면의 뒷면도 투명하게 보이는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투명한 재료를 사용하고 픽셀(화면의 가장 작은 단위)에 빛이 통과할 수 있는 투과 공간을 마련해 해당 기술이 발현됩니다.
시장에선 투명OLED가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장점을 극대화해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아 차량 유리의 UH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대체하는 등 화면 건너편을 봐야하는 환경에서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로 보고 있습니다. 상용화된 투명 LCD는 투과율이 10~20%대로 낮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투명OLED는 40% 이상의 투과율을 보입니다.
현재 투과율 40% 이상 기술로 중대형 투명OLED를 양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회사는 2020년부터 베이징, 심천, 푸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 지하철은 물론 일본 JR동일본 열차에 철도용 투명OLED를 공급했습니다. 지하철, 트램 등 철도를 포함한 모빌리티 산업에 투명OLED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55인치 투명OLED를 처음 선보였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국내 인테리어 전문 기업 ‘엑사이엔씨’와 협업해 ‘회의실용 투명 OLED 솔루션’을 회의실 유리 벽에 투명OLED를 내장해 벽 자체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투명OLED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일본 등에서는 이미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투명OLED로 교체하고 있다”며 “정부가 지하철을 투명OLED로 바꾼다는 계획을 세운만큼 삼성디스플레이도 조만간 투명OLED를 선보이지 않겠나”라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 따르면 전 세계 투명OLED 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 2030년에는 12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삼서디스플레이가 지난 2016년 1월 CES 2016에서 선보인 투명OLED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