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20·30대 인구 감소와 주택 거래량 침체 영향으로 지난달 인구 이동자 수가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는 9524명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 5182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구 자연 감소는 39개월째입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2000명(6.3%) 줄었습니다. 2월 이동자 수 기준으로는 지난 1994년 59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5.9%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올해 초 주택 거래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주택 거래량은 총 5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 9만5000건보다 4만1000건(43.1%)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이동자 수는 지난 2021년 1월부터 26개월 연속으로 내리막길입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 과장은 "인구 구조적인 측면에서 20~30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이동률이 낮은 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동자가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량이 감소하는 것도 인구 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37만1000명(59.6%), 시도 간 이동자는 25만2000명(40.4%)을 차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 내 이동자는 8.9% 감소했고 시도 간 이동자는 2.1% 줄었습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2000명(6.3%) 줄었습니다. 자료는 전국 2월 인구이동. (그래픽=뉴스토마토)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4738명), 서울(3467명), 인천(2569명) 등 7개로 집계됐습니다. 반대로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경남(-4162명), 경북(-2015명), 대구(-1701명) 등 10곳이었습니다.
2월 시도별 순이동률을 보면 세종(2.1%), 인천(1.1%), 충남(0.9%) 등은 순유입을 기록했습니다. 경남(-1.7%), 울산(-1.6%), 경북(-1.0%) 등은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감소 규모도 1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1월 인구동향 통계에서는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2만3179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1486명(6.0%) 줄어든 수준으로 1970년 통계 작성 후 1월 기준 역대 최저치입니다.
출생아 수 감소세도 86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시도별 출생아 수는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27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56명(9.6%) 증가했습니다.
사망자도 1월 기준 최대치입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모든 시도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월 인구 자연 감소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더 많아지면서 4342명 더 줄어든 9524명을 기록했습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2019년 11월부터 39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1월 혼인 건수는 1만7926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3173건(21.5%) 늘었습니다. 이혼 건수는 7251건으로 103건(1.4%) 감소했습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2000명(6.3%) 줄었습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