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이달 회복세 조짐을 보인 제조업 업황이 4월 들어 다시 꺾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와 수출 업황의 동반 하락 등 내달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계, 바이오·헬스, 휴대폰 등 다수 업종의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부진한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에 따르면 4월 업황 전망 PSI는 93에 그치면서 다시 100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입니다.
PSI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업종별 경기 판단·전망을 설문 조사, 정량화한 결과입니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대로 0으로 갈수록 악화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사 내용을 보면, 다음달 내수(94)와 수출(97) 전망은 2개월 만에 100 밑으로 하락이 예측됩니다. 생산(96)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는 전달과 같은 87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종 중 반도체는 전달보다 29포인트 급락하는 등 100을 크게 하회하는 38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동차(94), 조선(95), 기계(85), 섬유(88), 바이오·헬스(90)도 기준점인 100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0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디스플레이(114), 철강(133), 화학(105), 전자(100)에 그칩니다.
3월 제조업 PSI는 104로 전월(92)보다 12포인트 올랐습니다. 이달 내수 PSI의 경우 전월(93)에 이어 추가 상승했지만 102에 머물렀습니다. 수출 PSI는 전월(92)보다 14포인트 오른 106에 그쳤습니다.
생산은 103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에 따르면 4월 업황 전망 PSI는 93에 그치면서 다시 100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표는 국내 제조업 세부 업종별 업황 PSI. (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재고 지수는 116으로 전달(113)에 이어 3포인트 상승에 그쳤습니다. 투자는 89로 지난달에 이어 상승했지만 100은 넘기지 못했습니다.
이달 PSI는 대다수 업종이 기준점인 100을 상회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지수의 경우는 30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했는데, 이는 가장 가파른 상승세입니다. 나머지 화학(123), 전자(110), 기계(105)도 전달 대비 상승하는 등 100을 상회했습니다.
반도체는 전월(38) 대비 24포인트 올랐지만 100을 여전히 크게 밑돌았습니다. 섬유 업종도 100을 하회하는 82로 집계됐습니다.
조선과 철강은 각각 105, 100을 기록하며 100은 넘겼습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각각 10포인트, 45포인트 하락한 수준입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월 업황 전망 PSI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화학, 철강 등의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다수 업종에서 100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월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가전, 철강 등의 업종에서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반도체, 기계, 바이오·헬스 등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26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에 따르면 4월 업황 전망 PSI는 93에 그치면서 다시 100을 하회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