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스퀘어(402340)가 2021년 11월 회사 출범 후 처음으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에서 인적분할해 상장된 2021년 11월29일 시초가 8만2000원을 형성하고, 최고 8만5000원을 기록했던 SK스퀘어 주가는 최근 4만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반토막 대비 더 떨어진 상황입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자회사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고,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 지분에 대한 실적 우려가 겹쳐지면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SK스퀘어는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제 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포트폴리오 회사 투자성과 일부를 추가했습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이후 주주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해진 올해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주주환원정책을 즉시 실행할 것"이라며 "SK스퀘어가 앞서 노력한다면 국내 자본시장을 좀 더 선진화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일부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정책과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스퀘어)
이번 주주총회 이후 곧바로 경상배당수입(지난해 약 3600억원)의 30% 이상 규모로 자사주를 지속 매입하고 연내 매입 분 전량을 일시에 소각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추기 위해 일회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더불어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성과로 현금 유입이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로써 연내 특별 주주환원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SK스퀘어는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투자성과, 배당금수익, 레버리지 등을 통해 3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ICT플랫폼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신규투자 영역을 반도체 밸류체인(부품, 장비 등), 미래 ICT플랫폼(AI, 웹3 등)으로 정의하고, 글로벌 투자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거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딜을 통해 보여준 '투자-밸류업-수익실현'이라는 투자 풀사이클을 실행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앞서 SK스퀘어는 SK쉴더스에 대해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로부터 지분투자 유치를 이끈 바 있습니다.
이에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의 밸류업 비전으로는 △SK쉴더스,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도약 △티맵모빌리티,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11번가 커머스 신사업 경쟁력 강화 △원스토어,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이날 SK스퀘어는 박성하 사장을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최고재무책임자(CFO)를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습니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박성하 사장이 대표이사(CEO)로 선임됐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