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여행사들이 가정의 달인 5월 중심으로 상반기 실적 견인을 노리고 있습니다. 노동절을 앞둔 4월 마지막 주말부터 5월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 6월 현충일 등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한 여행객 확보에 적기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여행 수요는 대폭 오르고 있습니다. 30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올해 2월 인터파크 투어 사업 부문은 5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4억원의 세 배가 넘습니다. 인터파크는 "엔데믹 이후 역대 최고 거래액"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년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말부터 급증한 영향입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600억원의 재정 지원 대책을 밝힌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흐름을 타고 가정의 달 여행 예약이 몰리고 있습니다. 노랑풍선은 5~6월 동반 여행 유형을 중복 집계했는데, 자녀동반(56.9%)과 부부·연인(56.8%) 순으로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이에 '가정의 달 여행 다 가정' 기획전을 열고 가족 단위 서유럽, 다낭·호이안 패키지 상품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인기 여행지인 홍콩으로 가려는 이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모두투어는 5~6월 일정으로 3월에 홍콩 여행을 예약한 건수가 2월에 예약한 건수보다 190% 늘었다고 합니다.
프리드라이프는 5월 황금연휴 한정 프리미엄 여행상품 '방콕·다낭 패키지' 기획전을 열었습니다. 각각 어린이날 전날인 5월4일 출발하는 3박5일 일정입니다.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파크는 국내외 마라톤 대회 참가와 여행을 결합한 월드런(세계를 달린다) 상품을 내놨습니다. 다음달 14일 출발하는 '괌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 대회 3박 5일 패키지'를 시작으로 서울과 푸켓, 제주, 다낭, 대만, 치앙마이, 호놀룰루 등에서도 월드런 상품을 낼 계획입니다.
여행업계는 '4말6초' 여행에 기대가 높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월부터 여행시장의 회복 속도를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중국 여행 재개와 5~6월 가정의 달 여행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어서 2분기 역시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