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분기 수출을 가늠할 수 있는 4월초 수출이 첫 출발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마이너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제한적인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반도체 부진이 겹치면서 수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53억5500만달러)보다 8.6% 감소한 140억2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7일로 전년과 같았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줄어든 수출은 7개월째 마이너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래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인데, 이달 1~10일에도 34억1700만달러 마이너스를 냈습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월 53억달러, 3월 4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누계로는 올해 1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258억6100만달러 적자 행진입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전년과 비교해 승용차와 선박이 각각 64.2%, 142.1% 증가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9.8% 줄어든 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전제품도 46% 줄어든 1억6100만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석유제품(-19.9%), 무선통신기기(-38.8%), 정밀기기(-27%), 컴퓨터주변기기(-53.4%)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32.1%), 유럽연합(14.5%) 등은 증가했지만 중국(-31.9%), 베트남(-32.6%), 일본(-13.4%) 등은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 수출은 지난달 35.3% 급감한 바 있습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53억5500만달러)보다 8.6% 감소한 140억2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픽은 우리나라 월별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3% 감소했습니다.
수입은 반도체(4.7%), 승용차(13.7%), 무선통신기기(41.3%) 등에서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전까지 수입액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원유와 가스의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 3.1%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0.2%), 유럽연합(5.1%) 등이 증가했습니다.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 등은 감소했습니다.
주요 시장과 품목인 중국과 반도체 부진이 지속하면서 2분기 수출은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내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금융시장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체 수출액 중 18.9%(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기 하락은 수출 위축에 따른 경기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6% 감소한 151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24억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5억200만달러와 비교해 5배 가까이 많은 수준입니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53억5500만달러)보다 8.6% 감소한 140억2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