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올 3분기 채권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준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분기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의 등록발행시스템을 통한 자금조달규모는 75조원으로 지난 2분기 80조7000억원에 비해 7.1% 감소했다.
이 중 채권의 등록발행규모는 전기대비 9.1% 감소한 67조6000억원이었다. 반면, CD는 17.5% 증가한 7조4000억원이다.
채권의 경우 금액규모로 금융회사채를 포함한 회사채가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뒤이어 특수채(34.2%), 특수금융채(19.5%), 국민주택채(3%), 지방채(1%) 순으로 발행됐다.
특수채와 CD를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 모두 전기대비 감소한 발행실적을 보였다.
특히, 일반회사채는 전기대비 21.5% 감소한 13조5000억원이 등록발행됐다.
이는 전기 금리인상에 대비한 선제적인 자금조달로 인한 발행수요 감소와 중소기업의 자금지원정책으로 활용되는 P-CBO(Primary-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의 발행실적이 79%나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회사채는 전기대비 12.7% 감소한 1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은행채는 23.9% 줄어든 8조3000억원이 발행됐으며, 이는 펀드 환매자금의 예금 유입 등으로 인한 은행권의 풍부한 유동성 확보로 채권발행유인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수채는 전년동기대비 66.2%, 전기대비 26.9% 증가한 23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총 8조6000억원을 발행해 전기대비 262%의 증가율을 보인 한국정책금융공사와 2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수익연계채권을 포함해 총 3조5895억원을 발행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특수채 발행금액이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CD 발행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로는 39.8% 감소했지만 전기대비로는 17.5% 늘었다.
예탁원은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와 대출금리 규제 등으로 CD 발행이 전년대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대율의 빠른 안정화와 단기자금 차환용 CD 발행 유인 존재 등으로 인해 CD 발행실적은 전기대비 증가 추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채권으로 인한 자금조달은 당분간 이같은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작년보다 올해가 회사채 발행 여건은 좋지만 금리 등의 매력이 떨어져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며 "금융회사채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발행실적은 좋지만, 여전히 대출 둔화세나 예금증가 등의 문제가 엮이며 자금 수요가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아직까지 낮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신용채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추세"라며 "올해 신용채 시장은 무난한 수준으로 마무리하겠지만, 내년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을 확인할 때까지 회사채 등에 대한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종류별 등록발행 현황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