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다음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게임사들이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작품 업데이트와 신작 준비, 중국 현지화 등으로 분주합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과
위메이드(112040),
컴투스(078340)는 지난해 적자 전환 이후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서 넷마블은 2021년 151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1086억원 적자전환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같은 기간 973억원 영업이익에서 805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컴투스는 영업이익 3258억원에서 166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넷마블은 지난 2월 2022년도 실적 발표 당시 "다수 신작 흥행 실패로 실적이 부진했고 시장 기대치에 많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선택과 집중, 철저한 비용 관리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인재영입과 사업 투자, 컴투스는 신작 마케팅비와 미디어콘텐츠 자회사 외주용역비 등을 적자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나이트 크로우' 예고 영상.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넷마블은 신작 출시와 중국 판호 확보 등으로 흑자 전환을 노립니다. 상반기 대표작은 최근 글로벌 출시한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입니다. 이 게임은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을 구현했습니다. 넷마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가 운영하는 MBX 코인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현실에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이 게임이 올해 단기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 판호를 발급 받은 '제2의 나라', 'A3: 스틸 얼라이브', '샵 타이탄', '스톤에이지' IP 활용작 2종 등 5개 작품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최근 중국과의 외교 마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업계에선 중국이 이미 발급한 판호를 취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존 흥행작에 대한 투자도 계속됩니다.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에 새 던전 '흑룡교 비밀전당'을 추가했습니다.
위메이드는 27일 극사실 그래픽과 투명한 스트리머 후원을 내건 MMORPG '나이트 크로우'를 국내 출시합니다. 3월16일 시작한 사전예약은 현재 200만건에 달합니다.
나이트 크로우에는 업계에서 말 많고 탈 많던 '프로모션 BJ' 마케팅이 없습니다. 게이머는 유료 아이템을 사면 받는 '시드'를 여러 스트리머에게 후원할 수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시드 유통 현황을 웹사이트에 실시간 공개한다며 투명한 운영을 자신했습니다.
위메이드커넥트는 2분기 '미르의 전설2: 기연', '갓 오브 아이돌', '스피릿 세이버', '어비스리움 오리진' 등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사업 확장도 이어갑니다. 최근 위메이드는 지닥 위믹스 1000만개 해킹 사태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거래소 문제라고 선 긋고 사우디 아라비아 투자부(MISA)와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위믹스 3.0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원펀맨' 컬래버레이션 티저 이미지. (사진=컴투스)
컴투스 대표 IP 활용 게임 '서머너즈 워'는 인기 캐릭터와 e스포츠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출시 이후 누적 1억9000만 내려받기와 매출 3조원 기록을 가진 대작입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 만화 '원펀맨' 컬레버레이션을 업데이트해 게이머 접속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버엔 25일 적용됐고 글로벌엔 27일 업데이트됩니다. 업데이트된 게임에 들어서면 원펀맨 주요 캐릭터가 게임 속 소환수로 등장합니다. '서너머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선 9주년 기념으로 전설의 소환서 지급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다음달엔 대형 행사가 열립니다. 5월20일 일본에서 한국과 일본 라이벌전 '서머너즈 워 한·일 슈퍼매치' 본선 경기가 있습니다. 최종 우승팀은 상금 1만 달러(약 1300만원), 양국 MVP 선수는 각각 1000달러(약 130만원)를 받습니다.
게임사들은 장기 흥행작 관리와 신작 출시, 신사업 강화로 장기적 성장을 이끌 계획입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사전예약을 시작한 '제노니아' 등도 1000억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야구 게임 라인업도 1분기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합산 매출 1500억원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들을 통해 국내 톱3 미디어 제작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새 게임과 블록체인 투 트랙으로 장기적인 가치 성장에 힘쓸 계획입니다. 대체 불가 토큰(NFT) 플랫폼 나일,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온보딩 지속 등 블록체인 사업 성장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