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사들이 기존 작품 주요 콘텐츠 이용 자격을 '레벨 1'로 낮추고, 신작에는 투명한 스트리머 후원 체계를 내세워 게임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펄어비스는 지난 19일부터 PC판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검은사막' 신규 이용자도 '아침의 나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어줬습니다. 원래 캐릭터 레벨 56은 돼야 관련 퀘스트를 받아 진입할 수 있던 곳에 '레벨 1' 캐릭터도 갈 수 있는겁니다.
펄어비스의 PC판 검은사막.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는 "56레벨은 보통 하루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처음부터 아침에 나라에 갈 수 있으니, 장벽을 없앤 건 확실합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공헌도 획득 시스템 개선과 시즌 서버 운영 등 신규 이용자들의 적응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작의 경우 '프로모션 BJ' 미적용 방침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스트리머 후원 체계도 내세우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위메이드는 27일 국내 출시를 앞둔 MMORPG '나이트 크로우'에 스트리머 후원 펀드 '스트리머 서포팅 시스템 펀드(SSS)'를 적용합니다.
게이머는 자신이 구입한 유료 상품 가격에 비례하는 후원 포인트인 '시드'를 받습니다. 이걸 SSS펀드에 등록된 스트리머 별 코드로 전달해 후원합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에게 줘도 됩니다.
위메이드는 후원금 규모와 스트리머가 받은 시드 수량을 SSS펀드 웹사이트에 실시간 공개합니다.
그럼 1시드는 원화로 얼마인지 위메이드에 물었습니다. "정해진 비율은 없다"고 합니다. 전체 펀드 총액이 커지면, 시드 비율에 따라 배분 받는 후원금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에 시드를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스트리머 역시도 더 많은 후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스트리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마련한 시스템입니다.
나이트 크로우의 SSS 펀드는 게이머가 유료 아이템을 살 때 받는 시드로 운영된다. 게이머는 이 시드로 스트리머를 후원한다. 스트리머가 시드를 원화로 환전할 때는 전체 스트리머가 받은 시드 총액 내 후원 받은 시드 비율에 맞춰 받는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시드 당 금액이 고정적이면, 후원 비중이 낮은 스트리머의 수익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위메이드는 후원금 규모의 증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게 시드를 받은 스트리머도 전체 파이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높은 후원금을 얻어갈 수 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번 작품 출시일부터 SSS 첫 시즌이 두 달 간 진행되고 실제 화폐인 원화 정산은 한 달에 한 번, 총 두 번 할 수 있습니다.
SSS 펀드는 이후 보완을 거쳐 다른 게임에도 순차 적용됩니다.
이번 작품엔 프로모션 BJ 잡음도 없습니다. 그간 게이머 사이에선 게임사로부터 돈 받아 쉽게 힘을 키우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박탈감을 느끼거나, 이 같은 유료 광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배신감을 느낀 사례 등으로 말이 많았습니다. 위메이드는 이번 작품에서 프로모션 BJ를 아예 도입하지 않기로 하고, 일반 게이머와 스트리머 간 투명한 후원에 방점을 둬 신뢰도를 높이려 합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후원할 때 개인 비용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결제한 금액을 시드로 활용할 수 있어 게임에 결제를 하면서도 콘텐츠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게 된 것"이라며 "인플루언서는 후원해준 것에 대해 쿠폰을 제작하거나 해서 선순환으로 보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