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결산)한미 원전 협력 강조…SMR 뜨나

한미 정상 공동성명 “원자력 에너지 중요성 확인”
박지원 회장, 美서 SMR 업체들과 회동
SMR 사고 발생 빈도 대형원전 대비 1/1000

입력 : 2023-05-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한미 정상이 향후 국제원전 시장에서 차세대 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중심으로 양국 간의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SMR 상용화와 해당 사업을 펼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사업 확대가 예상됩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정상은 최근 공동성명에서 “에너지 안보 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중요한 요소로서 원자력 에너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재원 조달 수단을 활용하고, 수원국(원전 발주국)의 역량을 강화하며 보다 회복력있는 원자력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세계적인 민간 원자력의 책임있는 개발과 배치를 증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양국 기업간 SMR 분야 제작, 운영 등에 대한 협력 가속화를 제안했습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과 MOU를 맺으며 회사의 SMR 사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각국이 탄소 중립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원전 육성에 나서면서 SMR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이 대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SMR은 기존 대용량 발전 원자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300MWe(메가와트일렉트릭) 이하의 전기출력을 가진 소형원자로를 말합니다. 기존 원전보다 안전성이 강화되고 입지와 출력에서 유연성을 갖춰 탄소 감축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입니다.
 
SMR은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후 건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이 적용돼,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대형원전 하나를 짓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4년이었다면 SMR으로 지으면 2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매년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63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고, 세계경제포럼(WEF)은 SMR 시장이 2040년까지 매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찌감치 SMR에 관심을 갖고 미국 SMR 개발사인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오고 있습니다.
 
양사는 미국 유타 주의 발전사업자(UAMPS)의 탄소 제로 발전소 건립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하는 이 발전소는 1호기당 77MW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곳에 원자로 소재 제작에 필요한 금형 제작 등을 맡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SMR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비전을 천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시너지와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양국 선도 업체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뉴스케일파워 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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