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 몰이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할 뻔했다고 언급하며 대통령실의 준비 부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한일 정상회담 실패를 책임지고 김태효 1차장이 물러가야 윤석열외교가 삽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 글에서 “미국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열창해 화제를 모은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된 후문을 전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처음부터 조율된 아메리칸 파이였기에 작곡가(돈 맥클린)가 서명한 기타도 준비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열창한 그 소절의 다음 소절은 (세상을 떠난) 바이든 대통령의 큰아들이 개사해 애창해 왔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큰아들 보 바이든은 지난 2015년 뇌종양 투병 끝에 46살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큰아들이 개사했다는 ‘아메리칸 파이’는 매 소절마다 ‘바이 바이 미스 아메리칸 파이(Bye bye Miss American Pie)로 시작하는 후렴구 중 ‘드링킹 위스키 앤 라이(drinking whiskey and rye)를 말합니다.
이어 “만약 윤 대통령이 한 소절을 더 안 하셨다면 바이든 대통령도 듀엣으로 하려 했다고 한다”라며 “바보 대통령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이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사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했다면 양국 정상의 듀엣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박 전 원장은 “결국 한미 정상회담도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실패했다”며 “이 모든 곳에 대통령 안보실과 김태효 1차장이 있다. 연이은 외교 실패를 되돌아보고 대한민국 국익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