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조카가 한강 드론쇼를 너무 보고 싶어해서 찾아오게 됐어요. 저도 드론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 기대가 됩니다”
지난 1일 서울시 광진구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드론 라이트 쇼’를 방문한 이태희(34) 씨는 사촌 조카의 손을 꼭 잡고 방문 소감을 밝혔습니다. 공연 시작까지 한 시간이 넘게 남았지만 한강변은 가족·연인 등과 함께 삼삼오오 자리를 잡은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추산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뚝섬유원지 수변 광장을 가득 채우며 드론쇼를 즐겼습니다.
500개의 드론이 ‘한강에서의 즐거운 하루’ 모습 담아
지난달 29일 첫 번째 공연에 이어 이날 2회차를 맞은 ‘드론 라이트 쇼’는 ‘한강에서의 즐거운 하루’라는 주제로 배, 연인, 서핑, 하트, 일몰 등 한강의 풍경을 500여개의 드론이 형상화하며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드론으로 만드는 'Seoul, my soul' 슬로건 (사진 = 뉴시스)
서울시 새 슬로건 ‘SEOUL MY SOUL’ 레터링으로 마무리
드론 쇼 막바지에는 ‘SEOUL MY SOUL’이라는 레터링이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마무리됐습니다. ‘SEOUL MY SOUL’은 서울시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영혼의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당 슬로건은 지난 12월부터 3월까지 서울시민 65만명의 투표를 거쳐 선정됐습니다.
이날 행사엔 외국인 관람객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한국을 방문했다가 이번 드론쇼를 관람하게 됐다는 프랑스인 Damian씨는 “날씨도 좋은데 환상적인 드론 쇼를 보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어 “쇼가 너무나 아름다운데 공연시간이 10분이라 너무 짧게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시는 드론쇼 전후로 안내방송을 통해 구역별 퇴장 순서를 안내하며 관객들의 안전한 퇴장을 도왔습니다. 시민들 또한 질서 있게 퇴장하며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드론쇼가 끝난 뒤 한강공원 음악분수 공연을 관람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5월 6일까지 드론쇼 이어질 예정
조성호 서울시 관광정책과 과장은 “서울시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이자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이고, 한강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한강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드론쇼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서울페스타 기간 동안 시민들 반응이 좋으면 (드론쇼를) 상설화해서 서울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월 5일 진행되는 ‘드론 라이트 쇼’는 어린이날을 맞아 ‘상상 놀이터’라는 주제로 고해상도 엘이디(LED)를 장착한 200여 대의 드론이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 상어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또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드론 스포츠, 드론 비행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드론쇼 마지막날인 5월 6일에는 ‘도시,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진행됩니다.
서울 한강 밤하늘 수놓은 '드론 라이트 쇼’ (사진 = 정동진 기자)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