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현대증권(003450)이 그룹의
현대건설(000720)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이 인수전 참여 결정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데 반해 사측은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모른 체 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임단협에 앞서 노사관계가 갈등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조는 29일 장마감 이후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오후 6시 여의도 본사에서 시작될 집회에는 전국 지점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경윤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현대건설을 사겠다는 건데 출발선상부터 잘못됐다"며 "인수로 인해 그룹이나 현대증권이 얻을만한 이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인수자금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보다는 오히려 현대증권이 떠안을 리스크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민 위원장은 "분명히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거고 현대건설을 차입해서 사는 것인 만큼 상환 부담이 (주가에) 반영된다면 현대증권에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재 자사주 91만주(15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노조가 주주자격으로 현대건설 인수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문제로 올해 임단협이 여느 해보다 해결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던 일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움직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룹이 이미 인수의향을 밝힌 이상 계열사이자 주관사로 (현대증권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 하지만 노조측 불만 역시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