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올해 1~4월 간 마약 밀수 적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4개월 동안 적발된 마약 규모가 총 213kg인데다 엑스터시(MDMA), 케타민 등 신종 마약 적발이 세자릿수로 늘었습니다. 밀수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항공여행자를 이용하는 방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관세청 발표한 '2023년 1~4월 마약밀수 적발 동향·특징 및 주요 적발사례'에 따르면 올해 1~4월 마약 적발 건수는 205건으로 전년 동기(250건)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적발 중량은 사상 최대인 213kg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161kg과 비교하면 1.3배가량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1건당 적발 중량이 증가하는 등 밀수가 대형화 추세입니다. 적발 1건당 마약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2021년 446g, 2022년 810g에 불과했지만 올해 1~4월에는 1039g으로 급증했습니다.
마약 종류별로는 필로폰이 87kg(41%)·39건(1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대마 47kg(22%)·66건(24%), 신종마약합성대마 18kg(8%)·26건(9%), 신종마약 MDMA 7kg(3%)·29건(11%) 등의 순이었습니다.
관세청은 18일 서울세관에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고 올해 1~4월 마약밀수 적발 동향·특징 및 주요 적발사례를 발표했습니다. 표는 주요 마약 밀수 증가 비교. (그래픽=뉴스토마토)
전년 동기 대비 밀수 증가량을 보면 필로폰은 29%, 대마는 37%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신종 마약은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젊은층 중심의 클럽용 마약인 MDMA는 316%, 케타민 밀수량은 328%로 늘었습나다.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큰 합성대마도 122%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주요 밀수 경로는 국제우편 114kg(54%)·96건(4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여행자 48kg(23%)·52건(25%), 특송화물 42kg(19%)·55건(27%), 일반화물도 9kg(4%)·2건(1%)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완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여행자를 이용한 밀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기간 항공여행자 마약 적발 중량은 48kg으로 전년 동기(3kg)보다 1320% 급증했습니다.
각종 마약 밀수량이 증가한 것은 마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국내 마약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의 필로폰 1g당 거래 가격은 450달러로 미국(44달러), 태국(13달러)보다 크게 높습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통관검사 강화 등 단속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 영향도 있습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1.8kg, 필로폰 투약 기준으로 6만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 밀수 시도가 적발되고 있다"며 "국경 단계에서 놓치면 국내 유통단계에서는 10배, 20배의 노력으로도 적발이 어렵기 때문에 국경을 책임지는 관세청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관세청은 18일 서울세관에서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고 올해 1~4월 마약밀수 적발 동향·특징 및 주요 적발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사진은 밀수가 적발된 마약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