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60억원 코인 의혹' 불똥이 연일 게임 업계로 튀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112040)가 P&E(게임 하며 돈 벌기) 합법화 목적의 불법 로비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 등에 형사고소로 강경 대응했지만, 정치권에서 불거지는 의혹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3일 국회에서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기 의혹을 재차 제기했습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회의를 마치고 조사 현황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김성원 조사단장은 "최근 김남국 의원이 자금 세탁 목적으로 36억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생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자금 세탁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며 "클레이페이 토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잡코인인데 웃돈까지 얹어서 바꾼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특수한 목적이 있지 않은 이상 이것이 진행될 수 없음은 국민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사건이 김남국 의원 개인의 코인 투기 중독을 넘어서 자금 세탁, 부정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우리 진상조사단에서는 자세하게 조사 할 예정"이라며 약 1시간 40분 간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정용 마브렉스 대표가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외부 위원인 남완우 전주대 교수와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김 의원 코인 거래 관련 의혹과 쟁점을 보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빗썸 상장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마브렉스를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마브렉스 발행사
넷마블(251270)은 지난 12일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김 단장은 비공개 회의 직후 "마브렉스 대표와 넷마블 전무께서 방문하셔서 우리 진상조사단과 같이 회의를 한 결과 상장 정보를 사전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 세탁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 감사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즉시 그렇게 지시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윤창현 간사는 마브렉스 측이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에 공감했다는 말에 대해 "자기들이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그때 다시 상황을 돌이켜 보니 그 당시에 그런 이상이 있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라며 "지적을 하니까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았다, 이렇게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단장은 "그쪽에서 입장문을 내기는 했지만, 저희가 그 입장문이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는 여러 가지 질문을 여러 위원들께서 하셨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회사 차원에서 조금 더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공감을 한 상황"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브렉스 측은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다"며 "조사단에서 요청하신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 번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진상 조사단은 비공개로 거래소 관계자들을 만나, 이상거래 등 문제점을 보고 받고 김 의원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을 예정입니다.
진상 조사단은 2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다음 회의를 이어갑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P&E 합법화 불법 로비 의혹을 둘러싼 학계와 업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의혹의 열쇠를 쥔 김남국 의원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의원 의혹 관련 수사는 진행중입니다. 전날 검찰은 가상 화폐 예치·교환 서비스 '클레이스왑' 운영사 오지스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의원은 클레이스왑으로 수십여개 잡코인을 거래해 자금 세탁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의원 가상자산 거래 내역, 가상자산 지갑에 연동된 현금 계좌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메이드는 지난 15일 국회의원에 대한 위믹스 불법 지원이나 투자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최근 관련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을 경찰에 형사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9일 위메이드 본사를 찾은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과 간담회에서 재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이날까지 위믹스 의혹과 관련해 위메이드에 요청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