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날벼락 위메이드, 솟아날 구멍은 '나이트크로우'

나이트크로우, 애플·구글 매출 1위 기록
출시 한 달도 안돼 후원금 10억 돌파
P&E 색안경에 코인 사업 부담 여전
불법 로비 의혹에 형사고소 강경대응

입력 : 2023-05-22 오후 3:44:1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출시 한 달이 되어가는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나이트크로우'가 위믹스 악재를 만난 위메이드(112040)에 '솟아날 구멍'이 되고 있습니다.
 
나이트크로우는 사전 예약 200만 건으로 기대를 모은 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는 이날 오전 8시18분 기준 애플과 구글 매출 1위를 했습니다. 앞서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 출시 후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달 9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위메이드는 신작 이용자 증가세에 맞춰 출시 3주만에 서버 수를 2배로 늘리고 신규 서버그룹 '프리드리히'를 열었습니다. 현재 나이트크로우 서버는 45개입니다.
 
나이트크로우 스트리머 누적 후원금은 지난 20일 1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나이트크로우 웹사이트)
 
위메이드가 투명성을 내걸고 이번 작품에 처음 도입한 '스트리머 서포팅 시스템(SSS) 펀드'는 이달 20일 누적 후원액 10억원을 넘겼습니다.
 
나이트크로우 게이머는 자신이 구입한 유료 상품 가격에 비례하는 후원 포인트 '시드'를 받습니다. 이걸 SSS에 등록된 스트리머 별 코드로 전달해 후원합니다. 후원할 스트리머 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위메이드는 후원금 규모와 스트리머가 받은 시드 수량을 SSS펀드 웹사이트에 실시간 공개합니다. 현재 나이트크로우 스트리머는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SSS에 대해 "위메이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위메이드 게임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스트리머, 스트리머를 후원하는 서포터가 다 함께 즐거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금액 규모를 목표로 특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나이트크로우는 위메이드 실적 개선의 구원 투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1분기 영업손실 4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작품 흥행으로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나증권 등은 나이트크로우 해외 출시가 예상되는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합니다. 1분기 위메이드 매출 비중은 국내 54%, 해외 46%입니다. 국내와 해외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7%와 80%입니다.
 
위메이드는 기존 MMORPG와의 차별점을 강화해 나이트크로우를 스테디셀러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특히 언리얼 엔진 5로 그래픽 품질을 높여, 다음 경쟁작이 나와도 뒤처지지 않게 대비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나이트크로우에 대해 "오랫동안 대규모 MMORPG를 만들어 온 개발팀인 만큼 특히 대규모 전투 구현에 큰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최고 수준 그래픽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최대 규모의 전투를 매끄럽게 구현한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동의 자유로 대표되는 자유도와 실제 플레이해보면 강렬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전투 타격감도 나이트 크로우 만의 특장점"이라고 했습니다.
 
국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콘솔 게임 제작도 진행합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투자 유치 후 콘솔 지원작 출시를 협력하고 있습니다. 자회사 디스민즈워에서 개발 중인 신작 '디스민즈워(가제)'는 실제 지형을 반영한 국가 기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워버스(Warverse) 게임입니다. PC와 모바일, 콘솔을 지원합니다.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장르를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콘솔판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 방문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반면 일부 단체와 정계에서 연일 위메이드를 P&E(게임 하며 돈 벌기) 로비 당사자로 지목하며 의혹을 키우고 있어 부담이 큽니다.
 
게임사들은 게임 본연의 목적인 즐거움을 느끼면서 부가 수익을 얻는 체계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돈 자체가 목적인 사행성 게임과 구상이 다르다고 항변합니다. 업계는 블록체인 시대에 새로운 가치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코인 사업은 당연한 시도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불법 로비 의혹이 이런 시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봅니다.
 
위메이드는 불법 로비는 사실무근이고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최근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을 서울경찰청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습니다. 민사소송 제기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의 장기 흥행 안착과 위믹스 생태계 강화를 흔들림 없이 해내겠다는 방침입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나이트크로우에 대해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스테디셀러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위믹스에 대해서는 "파트너십 강화와 투명성 확보 등으로 더 확장된 위믹스 생태계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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