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동국제강그룹이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 동국제강, 동국씨엠 총 3개사 분할로써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지주사 동국홀딩스는 일명 '오너리스크' 과오를 지닌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그의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담당하게 됐습니다. 두 형제가 그룹 내 핵심 '컨트롤타워'를 맡게 되면서 오너 일가 권리가 한층 강화됐다는 관측입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오전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에서 3개사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주주 승인에 따른 분할 절차를 종료하고 창립보고를 갈음했습니다. 이를 공고해 인적분할로써 3개사 출범이 확정됐습니다.
동국홀딩스는 이사회 결의에 의해 장세욱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습니다. 본점 소재지를 페럼타워로 유지하고 소유 사업장의 사업 회사 이관을 위해 지점폐쇄를 승인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장세주 회장과 함께 사업 전략을 짜는 동국홀딩스에서 그룹 미래성장을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동국제강 오너 3세인 장 회장은 과거 2001년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르며 경영권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 5월 대규모 회삿돈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이후 그 다음달인 6월 대표이사직을 떠났습니다.
장 회장은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2018년 4월 가석방됐습니다. 사면이 아닌 가석방으로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한 장 회장이었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사면에 따라 동국제강그룹 경영 최전선으로 복귀한 겁니다.
지난달 동국제강 임시 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좌)과 장세주 회장(우)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동국제강)
신설사 동국제강·동국씨엠 대표, 각사 사업 전문가로
신설회사 가운데 열연사업 부문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으로 뽑았습니다. 본점 소재지는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로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인천과 당진, 포항, 신평 등 4개 사업장을 지점으로 확정했습니다. 최 대표는 'steel for Green'이라는 비전을 통해 친환경 전기로 고도화를 이뤄낼 예정입니다. 친환경 철강재 제품군도 확장해 향후 도래할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다는 설명입니다.
최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과 당진, 포항 등 여러 제철소 현장을 거친 전문가로 평가됩니다. 그는 당진 후판공장 설비 신예화와 포항 2후판공장 매각, 인천공장 매출 증대, 설비 확충으로 동국제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늘리는데 기여했습니다.
나머지 신설사 동국씨엠은 냉연사업을 집중합니다. 의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박상훈 부사장이 꼽혔습니다. 본점 소재지는 동국제강과 마찬가리도 페럼타워입니다. 부산공장과 도성센터 2개 사업장은 지점으로 승인됐습니다. 박 대표는 'DK컬러 비전 2030'이란 전략을 위해 컬러강판 관련 제품 100만톤(t) 생산체제 구축에 주력할 복안입니다. 따라서 2030년까지 관련 매출 2조원 실현이 목표입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박 대표는 과거 1993년 입사부터 현재까지 냉연사업 영역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부산공장장을 거친 뒤 냉연영업실장을 맡으면서 현장과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고급화를 이끌며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포괄 브랜드 '럭스틸'과 가전 부문 브랜드 '앱스틸' 론칭에 큰 공을 세웠습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약 8년 동안 그룹 사업구조 재편과 재무 안정화 과정을 완료했다"며 "철강산업 둔화와 탄소 중립, 경기 침체 등 미래 잠재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인적 분할을 마무리한 동국제강그룹은 나눠진 3사 모두 상장을 준비합니다. 변경상장과 재상장 예정일은 이달 16일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은 하반기 공개매수 현물출자를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할 방침입니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사진=동국제강)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