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에서도 성과가 가시화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종이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페이퍼 프리' 활동을 앞세워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12일 삼성전자의 글로벌 뉴스룸에 따르면 인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전자영수증을 도입해 종이 인쇄물을 최소화하는 페이퍼 프리 활동을 진행한 결과, 지난 1년간 1700만장의 용지를 절약했습니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180개국 1만1000여개 서비스센터 가운데 종이 대신 전자문서 발급 시스템을 적용한 첫 국가 중 한곳입니다.
인도 서비스센터는 이메일과 메타의 메신저 플랫폼 '왓츠앱'을 이용해 종이로 된 문서 사용량을 줄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달 기준 150만장의 A4 용지를 아낄 수 있다고 회사는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서비스센터 내부 사무 문서를 전자 문서로 대체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진행해 오던 페이퍼 프리 활동을 인도와 호주, 필리핀 등 전 세계 서비스센터로 확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3월부터 전자영수증을 발급해 왔습니다. 서비스센터 고객들은 접수증과 영수증, 수리명세서 등 서비스 내역을 종이 대신 홈페이지와 이메일, 메시지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도 서비스센터 측은 "글로벌 페이퍼 프리 활동을 통해 매년 약 600만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30년생 소나무 6만1000그루가 1년에 흡수하는 양에 해당하는 약 526톤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어 올해 3월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에게 소집통지서와 주주통신문을 우편물로 발송하지 않고,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자사 홈페이지의 전자공고로 대체했습니다.
이번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000만장의 종이를 절감할 수 있고, 이는 30년산 원목 3000여그루를 보호하는 효과에 해당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습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주총 장소에서는 제품 포장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패키지를 직접 조립하는 체험공간도 운영했습니다.
이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임직원들에게 종이 없이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 페이퍼 워크플레이스(No Paper Workplace)' 캠페인 동참을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중점 추진 활동으로는 이메일 및 메신저 보고 활성화, 화상회의 시스템 사용 활성화, 친환경 대면 회의 실천하기, 부서장 주관 '우리 부서 종이 없이 일하기' 선언 등이 제시됐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X부문 인사팀에서 이같이 공지한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