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재명 '핵 폐기수' 겨냥 "이런 단어가 불필요한 우려 증폭"

"소비위축으로 어업인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 가져 와"

입력 : 2023-06-19 오후 2:08:41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양기 서울대 해양연구소장, 허균영 범부처 TF 기술검토위원장, 박구연 국무조정실 제1차장, 송 차관,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외교국장,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핵 폐수’라고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이런 단어 선택은 우리 국민께 과도하고 불필요한 걱정과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송 차관은 이 대표의 ‘핵 폐수’ 단어로 인해 “소비 위축으로 어업인과 수산업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정부의 책임 방기’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말씀드린다”며 “2021년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기조로 해서 우리 바다와 수산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와 마찬가지로 현 정부도 차이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오염수가 필수 식품인 소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기술검토위원장인 허균영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소금 식재료 전문가는 아니지만 소금의 가장 큰 성분은 원소기로 소듐하고 염소 두 가지일 텐데, 국제원자력기구 혹은 도쿄전력에서 점검하고 있는 방사성 핵종 목록을 보면 그 안에 소듐과 염소는 없다”며 “소금 안에 방사성 핵종이 들어갈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ALPS)로도 제거되지 않는 삼중수소가 소금을 오염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삼중수소 자체의 양이 음용수 기준 이하로 방출되고 희석될 것”이라며 “삼중수소 자체가 증발하는 과정에서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소금에는 삼중수소 영향이 없다”고 부연했습니다. 
 
정부는 이날도 안전성과 관련된 내용을 일본의 주장이나 자료에 근거해 발언하면서 ‘일본을 대변한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신재식 원안위 방사선방재국장은 기자들이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하는데 이 기간이 선정된 근거가 있나’라고 묻자 “30년에 대해서는 일본이 실시 계획을 제출했고, 그리고 폐로 계획이나 그런 걸 같이 연관해서 일본이 제시한 일정”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박구연 국무1차장은 전날 열린 고위당정협의 결과도 함께 브리핑했습니다. 당정은 해양 방사능 조사 시점 92개소~200개소 확대, 세슘과 삼중수소 분석 주기 격주로 단축, 불안심리로 인한 단기적 수산업계 충격 지원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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