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인바운드 5000만 시대 연다"

콘텐츠 허브 '인터파크'와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 시너지
서울 벗어나 전국 국제공항 활용 K-패키지 여행
AI 대화로 일정과 예약까지…검색 없는 관광 시대로

입력 : 2023-06-20 오후 4:15:5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9조2000억 달러. 원화로 1경이 넘는 이 돈은 2019년 세계 GDP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한 액수(10.5%)입니다. 매년 1경원을 차지하는 세계 관광 산업 물길을 한국으로 터, 외래 관광객 5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 20일 나왔습니다.
 
이날 인터파크는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새 이름 '인터파크트리플'을 공개하고 콘텐츠 허브인 '인터파크'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의 시너지로 세계적 여행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발표했습니다.
 
인터파크의 K-콘텐츠와 상품 기획력에 트리플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국내외 여행, 아웃바운드(해외향)와 인바운드(한국향)를 모두 아우르는 'K-트래블의 중심'이 된다는 구상입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20일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야놀자의 인벤토리,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네트워크, K-트래블의 중심 인터파크트리플을 결합해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대한민국 여행산업의 역량을 극대화할 때 여행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아래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인터파크트리플의 시너지를 활용해 인바운드 5000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이 인터파크트리플이 추구하는 관광대국 1단계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2027년 3000만명 관광객이란 목표를 단기간에 달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관광대국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경제 발전과 함께 소상공인 상생, 지역 양극화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K로 시작하는 단어는 많습니다. K-팝, K-드라마, K-푸드···. 이런 K-콘텐츠와 K-트래블이 아직 못 만나고 있다는 게 한국 여행 산업의 숙제였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무얼 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동선도 대부분 서울에 한정돼 K-콘텐츠와 달리 '한국 관광'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인터파크트리플의 진단입니다.
 
2014년 이후 한국 외래 관광객 수가 일본을 쫓아가지 못하는 게 단적인 사례죠.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속에 3000만명 규모 인바운드 여행객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201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인 반면, 일본은 3190만명으로 두 배 높았습니다. 팬데믹 기간엔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았지만, 올해의 경우 2월 일본 외래 관광객이 147만5000명으로 한국 47만9000명의 세 배를 넘었습니다.
 
일본은 2027년까지 5000만명 여행객을 확보하려 합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2028년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어떤 경제 효과가 나타날까요. 인터파크트리플은 그 액수를 300조원으로 추산합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이것이 관광대국으로 가야 할 분명한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가 20일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K-트래블의 중심이 될 인터파크트리플’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그래서 인터파크트리플은 기존 인터파크의 공연, 스포츠, 전시 등 K-콘텐츠를 접목한 K-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과 서울 중심 관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사람들이 도쿄 외에 교토, 오사카, 홋카이도 등 여러 곳을 떠올리고 실제로 찾아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한국도 지역 국제공항과 인근 관광, 이후 서울을 경유하는 여행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인터파크트리플의 구상입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양양, 청주, 무안 같은 지역 국제 공항과의 연계는 저희가 조만간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인천국제공항만으로 5000만 여행객을 유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콘텐츠와 관광을 제대로 합쳐야 외국인이 서울 밖 한국을 관광하려 할 텐데, 어떻게 해야 이런 상품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AI 기술로 개인 맞춤 상품을 만들어준다는 게 인터파크트리플의 계획입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는 "서울 중심, 쇼핑 위주의 단조로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 아닌가"라며 "K팝, K드라마 등 외국인이 한국에서 원하는 경험과 취향은 다채로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들은 넷플릭스에서 본 드라마의 멋진 장소와 식당에서 사진 찍고 싶어 합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그런 각각의 입맛에 맞춘 프로그램을 짜는 상품만이 세계인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가 20일 인터파크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 콘텐츠 허브 ‘인터파크’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최 대표는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외국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주 막막하다고 한다"며 "우리가 해외 나갈 때와 똑같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최 대표는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파크트리플에서 그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로 이렇게 외치면 된다. '나 한국 가고 싶어'"라고 말했습니다. 일일이 검색하지 않는 여행의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입니다.
 
현재 인터파크트리플이 개발하는 이 서비스는, 여행자와 AI가 대화하는 동안 추천 일정이 저절로 짜여지고 예약까지 한번에 진행된다고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맹점인 할루시네이션(거짓 답변)은 기존 인터파크의 빅데이터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이 지향하는 관광대국 2단계는 국가별 여행 콘텐츠를 전세계에 유통하는 세계적 플랫폼 구축입니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여행 솔루션 기업인 '고 글로벌 트래블(GGT)' 인수 등 세계 권역별 여행 콘텐츠 유통·솔루션 네트워크를 갖춰왔다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자사 인벤토리와 솔루션 기업 야놀자클라우드의 세계 네트워크를 합쳐 국가별 여행 콘텐츠를 유통하는 세계적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야놀자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톱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려 합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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