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세플라스틱 저감 세탁기 개발

프랑스, 2025년부터 세탁기 저감장치 설치 의무
국내선 특별법 발의…삼성·LG, 솔루션 개발 속도

입력 : 2023-06-22 오후 5:40:46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상반기 미세플라스틱 여과 장치를 장착한 세탁기를 선보일 전망입니다. 유럽에서 해양 생태계뿐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2025년부터 모든 세탁기에 저감 장치를 부착해야 합니다. 국내 가전업계는 유럽발 규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솔루션 개발에 나섰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발 미세플라스틱 저감 규제에 적합한 세탁기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미세플라스틱 여과 장치를 부착한 세탁기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재학 한국분석과학연구소장은 "프랑스가 2025년부터 규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과 해상 운송에 대한 준비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마쳐야 한다"며 "기업들도 이를 고려해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발 규제 움직임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 과정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을 걸러주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습니다.
 
올해 2월 삼성전자는 '미세플라스틱저감 코스'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를, 이달에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를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LG전자도 지난달부터 업(UP)가전 트롬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케어 코스'를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를 제공 중입니다. 이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 모델(트럼세탁기 36개·워시타워 37개) 수는 총 73개입니다. LG전자도 필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도 미세플라스틱 저감 규제 도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에서 판매하는 세탁기는 미세플라스틱 여과 장치를 반드시 부착해야 할 전망입니다.
 
이차경 소비자기후행동 사무총장은 "법안에는 세탁기 외에도 건조기 등 각종 전자 제품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포괄적 규제가 담겼다"며 "한국은 관련 산업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기에 특별법안 통과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 미만 크기의 플라스틱 입자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세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전 세계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35%에 달합니다.
 
유럽·미국의 환경·시민단체 등은 오래전부터 세탁기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와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회원국을 상대로 신규 판매 세탁기에 필터 장착 의무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독일과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관련 규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의 미세플라스틱 저감 규제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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