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중저가형 '갤럭시M34'를 조만간 선보입니다. 올 들어 인도에서 출시되는 6번째 중저가폰으로, 저가에서 고가까지 라인업을 보다 촘촘히 구성하며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힌다는 전략입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 인도 사이트에 '갤럭시M34 5G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내용의 티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5초 남짓의 영상에는 트피플 카메라(3개)가 수직으로 장착된 M34의 후면 모습이 담겼습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갤럭시M34 출시를 위한 인도표준국(BIS) 인증을 마쳤습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면 사전에 BIS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인도 삼성닷컴에도 M34의 모델명 'SM-M346B/DS'에 대한 지원 페이지가 마련됐습니다.
사진=아마존 인도 사이트 캡처
삼성전자는 갤럭시M34의 출시 시기나 출고가 등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디아TV 등 인도 현지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 가격을 2만~2만5000루피(30만원대)로 책정해 다음 달 초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갤럭시M34는 앞서 지난 3월 인도에서 출시된 갤럭시A34의 일부 사양이 변경된 제품으로 보입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M34의 디자인이 A34보다 약간 더 저렴해지고, IP(Ingress Protection) 방수·방진 등급 같은 기능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가 아닌 대만의 미디어텍 '디센시티 1080'을 탑재할 전망입니다. 제품 측면의 전원 버튼에는 지문 스캐너가 내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2019년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입니다. 출고가는 10만~30만원대로 삼성전자의 대표 중저가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제품 사양과 가격 측면에서 갤럭시A 시리즈보다 하위 라인업으로 분류됩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갤럭시M34 등 중저가 제품군을 넓히며 현지 시장 선두 자리 수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갤럭시A 14·23·34·54, 갤럭시M 14를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플래그십 갤럭시S 23 시리즈도 내놨습니다.
현지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기존 중저가(A·M)에서 플래그십(S·Z)으로 확대했습니다. 뉴델리에 체험 공간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도 열며 마케팅에도 공들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습니다. 2개 분기 연속 1위입니다. 다만 3만루피(48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