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블록체인 인식 제고와 신작 게임 성과를 통해 가상자산 사업 성과를 올리겠다는 계획을 12일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이날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사업을 통한 블록체인 대중화와 연내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나이트 크로우' 블록체인 버전 출시로 사업 역량을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거래되는 토큰이 아닌 거래되지 않는 토큰을 활용한 투명 사회 플랫폼인 '위퍼블릭' 등 시장이 폭발하도록 만드는 서비스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블록들을 구축해 가고 있었다"며 "하반기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 버전으로 토크노믹스(토큰 경제)를 적용해 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타이밍들이 맞물린다면 저희가 그동안 지난 2년간 준비해 왔던 것들이 저희 내부의 역량과 외부적 환경 요인들과 결합해서 겨울이 끝나고 좋은 시절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112040)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각국 개발사의 온보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3분기 프리뷰 미디어 간담회에서 사업 현황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토크노믹스의 조건은 다양한 흥행작입니다. 장 대표는 "게임의 토크노믹스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게임의 토큰을 활용한 게임 파이도 중요하다"며 "그 게임과 연관된 스트리머들의 토크노믹스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토크노믹스를 이끌 것으로 기대 받는 나이트 크로우는 다음달 4일 출시 100일을 맞습니다. 장 대표는 "월드 던전 (업데이트)부터 시작해서 유저들이 재미있게 지속 가능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 초반인 5월 하루 평균 매출 20억원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장 대표는 "6월 달은 낮아진 게 사실"이라며 "7월은 6월보다 더 나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위메이드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출시 일정을 고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식 MMORPG가 서구 시장에서 통할까'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장 대표는 앞서 블록체인이 적용된 게임이 서구권에서 충분히 통한다며, 앞서 내놓은 작품 사례를 들었습니다.
장 대표는 2021년 4분기 '미르4' 매출 1등이 필리핀, 2등이 브라질이었는데 3위가 미국, 4위가 영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장 대표는 "본인들이 원래 즐기던 게임과 다르니까 접근하지 않던 서구권 국가들조차 경제가 더해지면 이 게임에 좀 다른 재미가 있다라고 느끼는 것 같다"며 "(나이트 크로우가) 글로벌하게 기존의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한국에서의 성과보다는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과 영국인이 게임으로 하루 2~3달러를 번다고 생활에 도움 될 리 없지요. 대신 이들이 나이트 크로우 내 경제 행위 자체를 게임의 한 요소로 즐길 것이라는 자신감입니다.
위믹스 생태계를 만들 게임도 한창 확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장 대표는 "더 나은 외부 게임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 저희가 100개 게임 계약도 말씀드렸고 이번에 일본 '웹(Web)X'에 가서 일본 게임 회사 작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의 본사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도 냈습니다. 장 대표는 최근 검찰의 성남 본사 압수수색에 대해 "저희는 감출 게 없기 때문에 명명백백하게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위메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앞서 위믹스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야가 지난 5월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냈습니다.
장 대표는 가상 자산 사업 제도화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 회계 지침과 공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반응입니다. 금융위는 앞으로 판매 목적일 때 수익 기준서를 적용하고, 회사가 가상자산 보유자에 대한 의무를 모두 마친 뒤 가상자산 매각 대가를 수익으로 인식하게끔 하기로 했습니다.
장 대표는 "기술적 혁신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반드시 필수적인 게 규제, 결국은 제도화"라며 "당연히 그 업에 종사하는 저희로서는 환영이고, 산업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이미 회계 처리도 선수수익으로 처리했고, 유통량과 발행량 관련된 것을 사업보고서에도 주석으로 공시돼 있다"며 "지금까지 저희가 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