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문학상 여는 컴투스, 계획 있었네

2021년 웹툰과 영화, 드라마 사업 강화
올해 계열사 통해 30여 작품 제작 예정
게임 문학상 이름 '콘텐츠'로 바꿔 IP 확보
그룹 보유 자회사와 멀티 콘텐츠 발굴

입력 : 2023-07-17 오후 4:30:26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부산에 사는 19살 유준은 지금 사는 목적을 잃고 온라인 게임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게임 접속이 끊기고, 죽은 삼촌이 이메일로 '갈라파고스 게임'이 곧 시작된다고 알려줍니다.
 
삼촌이 생전에 개발하던 갈라파고스 게임은 '일주일 간 봉쇄된 도시에서 서로의 남은 수명을 마음껏 빼앗을 수 있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유준의 머리 위에 남은 수명 '52.06.13(52년 6개월 13일)'이 뜹니다. 이 게임이 현실에서 벌어지게 된 것인데요. 이제 유준은 현실 세계의 아이템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죽은 줄 알았던 삼촌을 구출해야 합니다.
 
백은석·유혜린씨가 쓴 '갈라파고스 게임'은 도입부에서 생존 게임의 구조와 규칙, 아이템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홍콩에서 먼저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봉쇄 10분 뒤, 죽음을 눈 앞에 둔 암 환자가 병원에서 첫 살인을 시작했고, 도시는 두 시간만에 지옥이 됩니다. 일주일 뒤 봉쇄가 끝나자, 인구 750만명 중 0.001%인 7000명만 살아남았고, 생존자 수명은 평균 5000년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한국의 부산에서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컴투스(078340)는 이 작품이 웹소설과 웹툰, 드라마 등으로 확장 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2022년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 대상에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지적 재산권(IP) 확보를 위해 여섯번째 공모전을 이어갑니다. 이번엔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9월6일까지 작품을 받습니다. 변화나 도전을 다룬다면 장르는 상관 없습니다. 공모 부문은 영화와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으로 발전 가능한 '원천 스토리'입니다.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 2022' 작품집. (사진=컴투스)
 
2018년 시작된 이 공모전 이름은 '글로벌 게임 문학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컴투스는 2021년 상 이름을 콘텐츠 문학상으로 바꿨습니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도약할 IP 확보를 위해서입니다.
 
컴투스는 그해 3월 웹툰 전문 스튜디오인 케나즈와 함께 게임 IP 웹툰을 그리는 정글 스튜디오를 세웠습니다. 같은 해 9월에는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는데요. 이곳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 기술로 영화, 드라마 등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서비스를 합니다. 영화 '승리호'와 '마녀', '뮬란'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컴투스는 올해 위지윅 핵심 자회사 합병법인 A2Z엔터테인먼트, 래몽래인을 통해 콘텐츠 30여편을 만들 예정입니다. A2Z엔터테인먼트는 장르물 소설로 IP를 기획·제작·확보하고, 이를 웹소설·웹툰·드라마·영화 등으로 만들 수 있는 2차 판권 계약 하는 사업을 합니다. 래몽래인은 지난해 26.9%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입니다.
 
컴투스는 아직 수상작을 활용한 게임 등을 출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사로잡을 IP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매년 공모전을 엽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꼭 게임 출시가 아니더라도 드라마, 웹툰 등 컴투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자회사와 협업해, 응모된 작품이 새로운 분야로 OSMU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공모전에는 위지윅스튜디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향후 여러 멀티 콘텐츠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 발굴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모전은 회사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됩니다. 컴투스는 문학상 수상자에게 가산점을 주는데, 실제 컴투스로 입사해 게임 기획자로 근무하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내년도 문학상 계획에 대해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앞으로도 창작자들의 지원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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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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