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엔데믹 맞은 호텔·면세업계)③파라다이스, 매출·영업이익 모두 회복세

리오프닝 수혜에 카지노·복합리조트 부문 흑자 전환
이익잉여금 5319억원…2021년 말 대비 8.64% 증가
경쟁심화·리모델링 자금 부담…유동성 위험은 낮아

입력 : 2023-07-2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6: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면세업계가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을 맞아 실적 변화가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국내 여행수요는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국내 수요와 외국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된 업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IB토마토>는 엔데믹을 맞아 여행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한 호텔·면세업계의 수익성 창출 전략 등을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파라다이스(034230)호텔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받으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 비중이 높은 경쟁사와 달리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의 매출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와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로 인한 여행산업 회복세 등 우호적인 업황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파라다이스 카지노. (사진=파라다이스호텔)
 
카지노·복합리조트 영업이익 ‘흑자전환’ 영향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1분기 매출액은 1915억원으로 전년동기(997억원)의 2배 이상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 중이다. 앞서 파라다이스는 2020년 2분기 4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3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카지노·복합리조트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이 엔데믹(코로나19 풍토병화) 수혜로 인해 회복세로 접어든 점 등이 꼽힌다. 1분기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의 영업이익은 각각 39억원, 9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카지노는 216억원 손실, 복합리조트 58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21년 3분기에도 카지노 영업이익 흑자전환, 호텔 수익 증가와 복합리조트사업 영업손실 축소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는 만큼, 파라다이스의 카지노·복합리조트 부문 영업이익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파라다이스가 공개한 IR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구성을 확인해보면 카지노 32.4%, 호텔 19.3%, 복합리조트 46.0%,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의 매출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연간 매출의 90%가량이 카지노 (41.7%)와 복합리조트(47.3%)에서 발생했다. 호텔 매출 비중은 9.1%에 그쳤다.
 
올해 1~6월 누적(잠정) 카지노 매출액도 전년동기(1010억원) 대비 249% 증가한 3524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공시는 워커힐·제주·부산·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총 4개 카지노 실적만을 합산한 수치로,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59.2%를 차지하고 있다.
 
호텔 객실 점유율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2019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경우 1분기 73.3%로 2019년 동기(70.4%)보다 약 2.9%포인트 늘었다. 평균객실단가도 25만원에서 29만원으로 올랐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의 1분기 객실 점유율도 74.5%로 2019년 동기 59.6%보다 14.9%포인트 상회했다.  
 
이외에도 엔데믹 영향으로 파라다이스시티의 올 상반기 기준 외국인 투숙객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44% 증가했다. 비즈니스 수요와 풀파티,아트가든 아트테인먼트 이벤트, 컴패션 협업 전시 등 오프라인 행사도 꾸준히 늘고 있고 있는 추세다.
 
 
영업이익률 9%…지난해 말 대비 약 8%P ‘쑥’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도 쌓이고 있다. 이익잉여금이란 과거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서 얻어진 순이익으로 배당이나 상여 등의 형태로 사외로 유출시키지 않고 사내에 유보한 금액이다. 파라다이스의 올 1분기 이익잉여금은 5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5249억원)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2021년 말(4896억원) 대비로는 8.6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77%에서 올 1분기 9.92%로 확대됐다.
 
다만 향후 경쟁 심화와 사옥 리모델링 자금 수요 등은 변수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인천 인스파이어리조트의 개장으로 경쟁강도가 심화됨에 따라 현금흐름창출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라다이스가 인천에서 운영 중인 복합리조트 사업장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2706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액(5876억원)의 46.0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쉽고, 입지상 경쟁력 이외에도 지역 내 유일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스파이어리조트가 개장되면 독점적인 지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과거 2000년대 중반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신규 시장 진입시에도 상대적으로 입지경쟁력이 우수한 신규 기업 진입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이 미친 이후 점진적으로 파라다이스 계열 카지노의 영업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파라다이스측은 세가사미홀딩스와 협력관계를 통해 핵심 시장인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현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충동 사옥의 리모델링 사업 관련 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장충동 소재 사옥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은 2024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될 전망으로 구체적인 사항은 미정이나 최대 4000~50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예상된다.
 
다만 현재 1분기 기준으로 파라다이스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5.8%, 21.3%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총차입금의존도는 39.9%로 40%에 육박한 수준이나 6월 2250억원을 상환할 예정으로 실질적인 단기 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파라다이스 측은 향후에도 불필요한 비용과 투자 지출을 최소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실적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 입국 규제 완화 이후 일본 시장 회복세를 시작으로 카지노 수요 개선가 개선되면서 금융기관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라며 “아직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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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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