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오는 2027년 1억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폴더블폰 전성시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오포 등 중국 제조사에 이어 미국 구글까지 경쟁자가 넘쳐납니다. 스마트폰 침체기 속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는 폴더블폰을 두고 업계에서는 '주류' 기종으로 순조롭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8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어 2024년에는 3570만대, 2025년 5470만대, 2026년 7860만대로 예측됩니다. 2027년에는 1억15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톰 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틈새 시장이지만 혁신과 프리미엄 시장 입지에서 리더십을 유지하려는 제조사에게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OEM들도 자국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그 결과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진행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선호도 조사 2023'에 따르면 미국·중국·한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 55%가 다음에 폴더블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기존 폴더블폰 사용자 중 80%는 폴더블폰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서도 폴더블폰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53%에 달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전날 신제품 '갤럭시Z 플립·폴드5'를 소개하며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갤럭시 폴드를 세상에 처음 내놓았을 때 우리는 이 제품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넘어선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며 "그로부터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수천만명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 사장은 "몇 년 후에는 폴더블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다음에는 폴더블 제품을 구매하는 걸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며 "삼성 갤럭시는 가장 인기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브랜드로서 빠르게 성장 중인 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수익성이 높은 폴더블폰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2억8020만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폴더블폰 출하량은 64% 급증한 252만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팔랐습니다. 1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늘어난 110만대를 기록,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발판 삼아 폴더블폰 출하량을 빠르게 늘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면서도 "폴더블폰은 일반 바형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킬 만큼 성능과 기술 측면에서 상당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