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국회가 잠시 휴회기에 들어갑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8월 짧은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동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야당의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요구 등 현안이 산적해 여야 대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28일 7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6일, 8월 임시국회를 개회합니다. 국회는 이 기간 올해 첫 휴회기를 맞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휴가를 냈습니다. 김 대표는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 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지는데 '위대한 협상: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등 3권의 책을 읽을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국내에서 휴가를 보냅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휴가 기간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집필한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2권의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도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데, 31일 휴가 일정을 확정지을 예정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일간의 휴가를 떠났지만 최근 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휴가일정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중 추가 개각과 참모진 개편을 준비하고 다음달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를 대비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잠시 휴식기를 가지지만 대치구도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우선 이동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다음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휴가에 떠나기 전 국회에 이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뇌관입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개 장관이 소꿉놀이하듯 대통령 공약을 뒤흔들고 국민을 분탕질하는데 윤 대통령은 언제까지 침묵을 지킬 건지 묻고자 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해도 국정조사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강조했습니다.
8월 본회의에는 쟁점 법안의 처리도 예고됩니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직회부한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법 개정안이 8월 본회의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두 안건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놓은 상태입니다. 특히 본회의 표결로 이어지면 국민의힘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